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사설] 창원대·경남도립대 통합, 글로컬대학 가는 길이다

  • 기사입력 : 2024-01-30 19:34:55
  •   
  • 창원대와 경남도립(남해·거창)대학의 통합 논의가 시작됐다. 도와 창원대는 30일 박완수 지사와 박민원 총장임명예정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학혁신 간담회를 갖고 이들 대학의 통합을 위한 입장을 공유했다고 한다. 창원대가 경상국립대학에 이어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도립대와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간담회는 박 지사가 지난해 11월 경남의 국립대인 경상국립대와 창원대, 도립대학인 남해대와 거창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 필요성을 밝힌 뒤 나온 후속조치로 창원대와 도립대학 두 곳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는 5년 동안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을 선정할 때 구조조정과 혁신에 앞장서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해 선정된 글로컬대학 10곳 중 4곳이 다른 대학과의 통합을 전제했다. 이 결과를 보면 창원대와 도립대학의 통합은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창원대는 이날 간담회에서 도립대학 두 곳과 통합해 기존 창원대는 신기술·첨단분야 인력을 양성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키우고, 도립대학은 직업교육 특성화, 외국인 유학생 교육을 중심으로 기능 분야에 집중하는 대학 모델을 제시했다. 여기다 전기연구원, 재료연구원 등과 협력을 강화해 경남주력산업 연구개발 역량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도 눈길을 끈다.

    저출산 현상으로 학령인구 자체가 감소함으로써 대학입학 인원이 정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방대학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을 것’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생존의 기로에 직면했다. 지방대학의 경쟁력 약화는 지역소멸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창원대와 도립 거창·남해대의 통합에는 여러 지난한 문제가 있을 것이다. 지역 간 갈등이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지방대학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들 대학의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원대가 올해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수 있도록 도립대학과의 통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