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론] 공자는 ‘싱어게인’ 우승 순위를 알고 있었다- 허성원(신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지지자(知之者) 불여호지자(不如好之者), 호지자(好之者) 불여낙지자(不如樂之者)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
최근 인기를 끌었던 오디션 방송인 ‘싱어게인’이 얼마 전에 끝났다. 출연하는 가수들의 가창력이 뛰어난 데다, 출연자의 호칭을 익명의 숫자로 명명하여 게임과도 같은...2021-03-02 20:47:24
[경남시론] 최근의 이른바 ‘학폭 미투’ 현상을 보며- 감정기(경남대 명예교수)
과거 학창시절에 당한 폭력 피해 경험을 폭로하는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학교 폭력이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가요계에서 비롯된 불씨가 스포츠계를 거쳐 연예계와 공직자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학교 폭력 미투’인 셈이다. 가해자를 향한 사회 구성원들의 반응도 매서워서, 일벌백계 차원의 준엄하고 가혹한 조치를 요구하는 여...2021-02-23 20:03:16
[경남시론] 경청- 이수경(법무법인 더도움 변호사)
국선전담변호사로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았을 때 한 사건을 배정 받게 되었다. 시골에서 다방을 운영하는 업주가 장애인 여성을 감금하고 손님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사건이었다. 사실, 사건을 배정 받기 전에 이미 그 사건을 알고 있었는데, 소위 현대판 노예사건으로서 업주가 지적 장애인 여성에게 온갖 폭언과 욕설을 하며 감금시킨 ...2021-02-21 20:13:33
[경남시론] 노면전차- 정기식(창원시정연구원 경영지원실장)
노면전차(路面電車)란 시가전차(市街電車), 또는 트램(tram, tramcar)이라고 부르는 교통수단의 하나로 도로상에 부설된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전동차를 의미한다. 이는 19세기 도로교통의 발전으로 미국에서 실용화되었고, 우리나라에서 노면전차가 처음 등장한 것은 1898년 경성, 서대문-청량리 구간 운행을 시작으로 용산, 노량진 등 외곽으로 확대되었다. 광복 ...2021-02-16 19:56:33
[경남시론] 원격교육에서 학습격차 줄이려면- 김성열(경남대 교수·전 한국교육학회장)
지난해 말 필자는 이 지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초·중등학교에 도입한 원격 교육으로 인하여 학생간 학습 격차가 그 이전보다 벌어지고 있음을 실증적 데이터를 통하여 드러내 보이고 학교는 그러한 학습 격차를 가능한 한 줄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런데 그 당시에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하여 학교와 교사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당위적인...2021-02-14 20:17:09
[경남시론] 아름다운 삶의 끝자락을 위해- 이동찬(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그 강을 건너지 말라고 눈물로 호소하던 여인의 흐느낌은 허무한 메아리가 되어 허공 중에 떠도는데 기어이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버린 백수광부(白首狂夫)! 생사의 갈림길에 선 사랑하는 이들 간의 애잔함이야 어찌 말로 다 하겠는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신들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해 보았지만, 삶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삶을 부여받는 기적은 ...2021-02-09 19:40:06
[경남시론] 강한 기업, 꽃뱀을 닮다- 허성원(신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꽃뱀이라 불리는 유혈목이는 실은 독사다. 알록달록한 무늬를 가진 모습이 위협적이지 않고 겁이 많아 독 없는 뱀으로 알려져, 짓궂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많이 당하였다. 앞니에 독주머니가 있는 보통의 독사와 달리 꽃뱀은 어금니 쪽에 작은 독 주머니가 있다. 저장한 독의 양이 적은 데다 어금니가 짧아 독은 주로 먹이를 먹을 때만 쓰인다. 그래서 꽃뱀에게 물...2021-02-07 20:22:27
[경남시론] 합리적 낙관으로 봄을 기다리며- 정보현(한국폴리텍Ⅶ대학 교양학과 인성전담교수)
위기 앞에 선 당신에게 조언을 해주는 두 명의 친구가 있다. 한 친구는 현실적인 근거들을 제시하며 ‘잘 될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다른 한 친구는 ‘무조건 잘 될 거야’라고 한다. 우리는 내면에 이 두 친구를 다 가지고 있다. 둘 중 누가 당신의 삶에 더 도움이 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낙관주의가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되었다. 결론은 두 ...2021-02-02 19:47:07
[경남시론] 신축년 첫 달을 보내며… 희망과 불안 사이- 강기노(마산대학교 입학처장간호학과 교수)
전통적으로 흰 소는 신성한 기운을 가진 것으로 여겼다. 지난 한 해 우리를 지치게 했던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출발한 2021년 흰 소띠의 해가 출발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첫 달을 보낸 우리는 지금 불안 섞인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기점에 서 있는 것 같다.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즐겨하는 대화 소재는 ...2021-01-31 20:09:34
[경남시론] 마디와 껴울림, 그리고 새봄- 한성태(한국전기연구원 전기물리연구센터장)
지난 수요일은 24절기상 제일 마지막인 대한(大寒)이었다. ‘큰 추위’라는 이름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사계절의 끝인 겨울을 매듭짓는 실질적인 연말이자 추위의 끝으로 보았다고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 인간은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에 마디를 두고 의미를 부여하는 습성이 있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삼각함수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한 주기의 마감을 부여...2021-01-26 20:15:03
[경남시론] 일은 사람이 하고, 사람은 살기 좋은 곳에 머문다- 박민원(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장)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의 일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학위 공부를 위해 유학 중이었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유학기간은 끝을 알 수 없는 고독의 터널을 걸어가는 기나긴 여정이다. 그래도 가끔 단비는 내린다.
연구실 출신 선배들의 리크루트 방문이다. 맛난 초밥을 사주는 건 물론이며, 선술집에서 맛난 맥주도 사준다. 그런 날에는 나는 특히 많이 먹어 둬야 했...2021-01-24 20:27:07
[경남시론] 세스페데스 신부 기념일이 ‘양력’ 12월 27일?- 이상준(한울회계법인대표 공인회계사)
2021년은 12간지 상 신축년(辛丑年)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은 경자년(庚子年)이고 구정인 2월 12일부터다.
역사를 접할 때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계절이나 월일이 중요하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음력과 양력을 구분하지 않고 설명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음력을 사용했는데 음력은 계절의 변화와 차이가...2021-01-19 20:11:12
[경남시론] 동남권 메가시티의 초석 ‘광역특별연합’- 김태영(경남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
작년 12월 9일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었다. 32년 만에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에서 주목해야 될 부분은 제12장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설치, 규약과 기관 구성과 운영’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제199조 제1항에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특정한 목적을 위해 광역적으로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특별지방자치...2021-01-17 20:07:13
[경남시론] 폭탄이 될 수도 있는 가짜뉴스, 어떻게 극복할까- 김광기(인제대 보건대학원장)
미국 대통령 선거는 가짜뉴스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가짜뉴스가 처음 사회적으로 쟁점화된 것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이었고 가짜뉴스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게 된 것은 2020년 선거이다. 투표와 개표 과정에 의도적인 부정이 개입되었기 때문에 선거 자체가 사기라고 주장하는 가짜뉴스 때문에 시민들이 폭도로 변해 의사당을 점거하는 사...2021-01-12 20:20:45
[경남시론] 아동학대 대처, 정보공유 시스템을 생각할 때- 감정기(경남대 명예교수)
거듭된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던져준 경각심과 각계의 절박한 제도 보완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약칭 아동학대 처벌법 개정안이 지난 8일에 비로소 국회를 통과했다. 기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던 정치권이 어찌 된 셈인지 요 며칠 사이에 긴박하게 움직여 이뤄낸 성과이다. 여기에는 그간의 여러 아동학대 사건 중에서 특...2021-01-10 19:5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