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야농협 신축부지 매입 논란
오이밭 근처에 가면 신발을 고쳐신지 말고 배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남에게 오해받을 일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고려·조선시대에 어떤 지방에 특별한 연고가 있는 관리는 그 지방에 파견되지 못하게 하는 상피제를 실시한 것 등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도 비슷하다.
지난 10월 함안 가야농협이 본점 이전을 위해 매입한 부지를 놓고 시끄럽다. 매입 부지(1만2776㎡)의 절반 이상(7543㎡)이 현 조합장과 상임이사의 땅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합이 자체 사업을 위해 현직 조합임원들의 땅...이명용 기자 2020-12-13 20:37:38
[기자수첩] 경남도가 만든 ‘도문예진흥원장 공석’
오늘부터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수장이 공석이다. 전임 원장은 지난 23일자로 임기 만료됐다. 문예진흥원은 신임 원장 임명 때까지 도청 문화체육관광국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사실상 지휘 체계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한 두달 전부터 문예진흥원과 문화계 안팎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원장의 거취를 놓고 말들은 많았지만,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었다. 그...조고운 기자 2020-10-26 21:26:35
[기자수첩] 창원 정신질환 모녀 사망사건이 남긴 것은
“21세기에 아사가 웬 말이냐.” 창원에서 지난달 5일 22세 딸과 52세 엄마가 숨진 채 발견된 ‘정신질환 모녀 사망사건’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중 하나다. 오랜 시간 정신질환을 앓으며 사회와 단절돼 있던 모녀는 숨진 지 20여일(추정)이 지나서야 발견이 되고, 부패 정도가 심한 탓에 사망 원인도 알기 어려웠다. 다만 돌연사나 아사 가능성이 추정됐을 뿐이...김재경 기자 2020-10-11 21:41:45
[기자수첩] 코로나 시대, 행사 딜레마
오늘도 집을 나서기 전 마스크부터 챙긴다. 만약을 대비해 겉옷 주머니마다 마스크를 넣어 뒀고 차에도 예비용 마스크를 쟁여두고 있다. 취재를 위한 기관 방문 때 마스크가 없어 겪는 낭패를 피하기 위한 내 나름의 대처법이다. ‘언택트’니 ‘팬데믹’이니 하는 생소한 단어가 익숙해지고 주먹을 부딪치는 새로운 인사법이 이제 낯설지 않다. 관공서나 가게에 들어...김성호 기자 2020-09-22 21:10:59
[기자수첩] ‘마산 제2자유무역지역’ 조성
기자의 부친은 1970년대 후반 마산자유무역지역 노동자였다. 부친은 한 일본계 전자 회사에서 일하며 한 달 급여 4만원을 받았고 하루 8시간 노동, 공휴일과 일요일에는 쉬는 호사(?)를 누렸다. 당시 부산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한 달에 한 번만 쉬면서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해도 월 급여가 2만8000원이었다며 부친은 그때 경험에 아직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당시 ...조규홍 기자 2020-08-10 21:05:23
[기자수첩] 우리를 잊지 마세요
4일 오후 다수 노동자들이 여름휴가를 떠나 쥐 죽은 듯 고요한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 업체를 찾았다. 낮 최고기온 31도를 넘는 찜통더위 속에 16명의 노동자들이 한 달째 천막을 치고 ‘빼앗긴 일터’ 앞에서 ‘본래 일터’를 돌려달라고 외치며 버티고 있는 곳이다. 천막농성장 앞 그들의 일터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날 “더운 날씨 속 천막농성을 하면서 언...도영진 기자 2020-08-04 21:27:34
[기자수첩] 시급한 내수면 물놀이 대책
지난달 28일 창원 용대미에서 초등생 A(13)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창원시의 명목뿐인 물놀이 지역 지정, 안전 관련 자격증 없는 안전요원 등 부실한 안전대책에서 비롯된 사고라 안타까움이 앞선다.
평년보다 폭염 일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내수면 물놀이 안전대책 강화로 더 이상의 사상자 없이 모두가 건강하게 잘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창...이한얼 기자 2020-07-12 22:50:57
[기자수첩] 난장판 도의회, 부끄러움은 도민 몫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 중인 도의회가 난장판이다. 민주주의의 전당이라 불렸을 때가 있나 싶다.
갈등의 시작은 당내 경선 절차를 무시하고 본선에 바로 나간 민주당 김하용, 장규석 두 후보였다. 두 후보가 의장과 제1부의장에 당선되자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임시회를 파행시킨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 임시회 파행 책임을 서로 미루던 민주당과 통합당의 갈등으로 ...이지혜 기자 2020-07-01 21:15:02
[기자수첩] 창녕 아동학대 취재 유감
김재경 사회팀
창녕 아동 학대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가해자 부모 모두 결국 벌을 받을 것은 자명해 보인다.
경찰이 창녕 아동 학대 사건과 관련 계부를 검찰에 먼저 송치하고 친모에 대해 조만간 신병처리 방침을 밝히기로 해 수사는 머지않아 일단락될 것이다. 아동 학대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피해 아동의 몸에 남겨진 상처와 피해 진술이다.
피해 아동 온몸에서 발...김재경 기자 2020-06-22 08:10:52
[기자수첩] 눈물은 왜 짠가
6월 12일 오전 8시 30분, 아침부터 후텁지근한 날씨다. 창원시청 앞 광장에는 저마다 일터로 향하는 차량들이 줄지어 로터리를 빠져나오기 분주하다.
차량 행렬 옆으로 대오를 갖춘 작업복을 입은 40여명이 신발 끈을 단단히 묶는다. 이들은 ‘투쟁’이라고 적힌 붉은 머리띠를 두른 뒤, 왕복 10차선 도로 딱딱한 아스팔트 위에 선다. 이들의 뒤엔 ‘더 이상 STX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지 마라’고 적힌 현수막을 손에...도영진 기자 2020-06-14 21:03:10
[기자수첩] ‘금강미술관’과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
조고운 문화생활팀
2016년 4월 29일 오후 3시, 창동예술촌 일대가 축제 분위기였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 있던 구 금강제화 건물 자리에 경남 최초 기업형 미술관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마산합포구 진전면에 있는 선박 부품 제조업체 (주)한국야나세가 창동의 명소였던 금강제화 건물을 매입해 만든 미술관이었다. 이름도 금강제화에서 딴 ‘금강미술관’으로 지었다....조고운 기자 2020-05-25 08:08:49
[기자수첩] 멸치배 불법개조 전수조사 뒤따라야
김성호 (사회2부)
사람의 욕심은 어디까지인가?
남해안 멸치잡이 배들의 불법 개조·증축을 취재하는 과정 내내 머릿속을 맴도는 물음이었다.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멸치는 바다 속 먹이사슬에서 가장 지위가 낮은 존재다. 육식어류 대부분이 멸치를 먹는다. 바닷새도 멸치를 먹는다. 바다 속 생태계는 멸치가 있기에 유지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강자들의 만만한 사냥감...김성호 기자 2020-03-23 08:10:52
[기자수첩] GM Korea? Give More, Korea!
“새해 소원은 다 같이 복직하는 것이죠. 설날에는 제발 회사 이야기 안 나왔으면 좋겠고요.”
가족들과 모이는 설을 맞는 한국지엠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어떤 기분일까. 설연휴를 사흘 앞둔 지난 21일 규탄대회를 하고 있는 노동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날은 설날을 앞두고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3차 노동자대회가 열린 날이었다. 회사를 생...이슬기 기자 2020-01-28 08:00:42
[기자수첩] 난도질 당한 의령군 예산안
김호철 사회2부
의령군의 내년도 예산안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무차별 삭감됐다. 지난 17일 의령군의회에서 26개 부서가 편성한 262개 사업예산 274억7657만2000원 중 무려 174억433만7000원이 삭감되면서 해당 사업들이 ‘올스톱’ 됐다.
이 같은 초유의 사태는 손태영 의장을 비롯한 무소속 의원 4명과 민주당 의원 1명 등 5명이 주도해 한국당 4명을 누르면서 현실화됐...김호철 기자 2019-12-19 07:58:11
[기자수첩] 경남FC 수뇌부 선임, 낙하산 아니길
이현근 문화체육부
지난해 K리그1에서 준우승을 했던 프로축구 경남FC가 올해는 2부리그로 강등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조기호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김종부 감독도 교체되는 분위기다.
어김 없이 내년 3월이면 새 시즌이 시작된다. 충격과 아픔이 크지만 다시 뛸 준비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단을 이끌 새 대표이사와 감독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차일피일하기...이현근 기자 2019-12-19 07:5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