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의 길] (1829·끝) 제25화 부흥시대 139“우리 미래…”
미국은 국무부 차관보를 한국에 파견하여 이승만 대통령을 설득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장기간에 걸친 경제원조, 한국군에 대한 군사원조 등을 요청했다. 미국은 16일 동안이나 이승만 대통령을 설득하여 마침내 동의를 얻었다.
7월27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이 조인되었다. 라디오로 그와 같...2020-05-08 07:56:43
[거부의 길] (1828) 제25화 부흥시대 138“미국이 항복했습니다”
이재영은 벽에 걸린 괘종시계를 보았다. 밤 11시가 넘어 있었다. 요정의 어느 방에서 기생들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미국이 반대하지 않나?”
“미국이야 당연히 반대하지요.”
“그럼 휴전회담이 깨지는 거 아닌가?”
“그렇게 될 거 같습니다.”
이재영은 실망했다. 휴전회담이 깨지면 전쟁이 계속된다. 이재영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이재영...2020-05-07 08:06:52
[거부의 길] (1827) 제25화 부흥시대 137“더우세요?”
향금에게서 화장품 냄새가 은은하게 풍겼다.
미월은 성북동의 한옥을 샀다. 자금이 부족하여 박불출을 통해 은행에서 대출을 했다. 집을 수리하고 〈대원장〉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후후. 내가 또 요정을 갖게 되었네.’
이재영은 기분이 좋았다. 미월은 장사를 하는 수단이 뛰어났다.
“아유 날씨가 더워지고 있네. 비는 안 오고….”
이재영...2020-05-06 08:04:49
[거부의 길] (1826) 제25화 부흥시대 136“집이 너무 좋아요”
일본에 유학을 할 때 그녀와 즐거운 날을 보냈다. 불과 몇 달밖에 되지 않았으나, 그녀의 육체에 탐닉했다.
이재영은 조선으로 돌아오고 그녀는 결혼했다.
이재영은 그녀에 대해서 한동안 잊었다. 그러나 그녀는 잊지 않고 있었다. 이제는 이재영이 그녀를 잊을 수 없게 되었다.
회자정리(會者定離).
사람은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
이재...2020-05-04 08:06:24
[거부의 길] (1825) 제25화 부흥시대 135‘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이재영이 보아도 수리를 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자재만 준비되면 두 달이면 될 것 같습니다.”“다른 일보다 이 일을 먼저 해주십시오.”“예.”중앙청을 돌아본 뒤에 경무대로 들어갔다. 경무대도 크게 파손된 곳은 없었다. 이재영은 경무대를 보자 가슴이 뛰었다. 평소라면 절대로 출입할 수 없는 대통령 관저다.“전 여기서 자재목록을 뽑고 수리할 곳을 점검해 보겠습니다.”경무대를 둘러본 뒤에 고정엽이 말했다.“최선을 다해서 수리하도...2020-05-01 07:59:30
[거부의 길] (1824) 제25화 부흥시대 134“내가 싫어요?”
한수경의 눈이 반짝였다. 쌍꺼풀이 져서 예쁜 눈이다.“그럼.”“회장님과 연애했으면 좋겠다.”한수경은 가족을 부양하느라고 몸과 마음이 지치고 외로워 보였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것 같았다.“나는 바람둥이인데….”이재영이 그녀의 가슴에 입술을 얹었다가 떼었다. 희고 뽀얀 가슴이 둥글게 솟아 있었다.“내가 싫어요?”“싫기는….”“그럼 좋아요?”“좋아.”“어디가 좋아요?”“다 좋아.”“아이 좋아.”한수경이 이재영을 더욱 와락 끌어안았다. 이재영은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2020-04-29 08:06:33
[거부의 길] (1823) 제25화 부흥시대 133“너무 여자를 잘 알아요”
이재영은 8시가 가까워지자 다방 앞으로 갔다. 한수경은 8시 10분이 되어서야 다방에서 나왔다.“회장님, 죄송해요.”한수경이 이재영에게 다가오면서 말했다. 한수경은 검은색 드레스에 숄까지 걸치고 있었다.“괜찮아. 먹고 싶은 거 있나?”“먹고 싶은 거 사주실 거예요?”“사달라고 그랬잖아?”“사달라면 다 사줘요?”“여자가 사달라면 사줘야지.”“로맨티스트네.”한수경이 이재영의 팔짱을 끼었다. 이재영의 팔꿈치가 그녀의 가슴에 닿았다.“고기가 먹고 싶은데….”“그럼 고기를 먹어야지...2020-04-28 08:29:24
[거부의 길] (1822) 제25화 부흥시대 132“회장님, 저녁 좀 사주세요”
성냥갑처럼 작은 물건이다. 이재영이 은빛으로 반짝이는 물건을 살폈다.
“뭔가?”
“라이터입니다. 미군들이 사용하는 지포라이터요.”
박두영이 유쾌하게 웃었다. 지포라이터는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좀처럼 구하기가 어려운 물건이었다.
“회장님 쓰십시오.”
“자네가 써야지.”
“아닙니다. 회장님 드리려고 일부러 가져왔습니다.”
“하하. ...2020-04-27 08:08:22
[거부의 길] (1821) 제25화 부흥시대 131“회장님, 이거 드릴까요?”
이재영은 박두영과 악수를 나누었다.
“어서 오게.”
“호텔을 개축한다고 들었습니다. 멋진 호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범으로 짓는 거니까… 전쟁 중인 나라가 호텔을 제대로 지을 수 있겠나? 자네는 어떻게 지내나? 아직 부산에 있나?”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이재영은 그를 가까운 다방으로 데리고 갔다. 다방은 손님들이 많은 것 같...2020-04-24 08:02:54
[거부의 길] (1820) 제25화 부흥시대 130“그럼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이철규가 새로운 사업을 벌이려고 하고 있었다.
“집을 짓는 데는 목재가 필요합니다. 큰 건물도 짓지만 작은 집들도 많이 짓습니다. 향후 10년 동안 목재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재영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피난민과 실업자들이 많았다. 그들에게는 집이 필요했다. 사람들이 곳곳에서 판잣집을 짓고 있었다.
부산으...2020-04-23 07:59:09
[거부의 길] (1819) 제25화 부흥시대 129“회장님, 로맨티스트 회장님…”
쏴아아아.
바람이 일 때마다 꽃잎이 분분히 날렸다. 냇둑에 꽃잎이 사금파리조각처럼 자욱하게 떨어져 있었다.
이재영은 꽃잎을 밟으면서 걸었다.
“회장님, 로맨티스트 회장님….”
“로맨티스트?”
“후후. 내려주세요. 내가 회장님을 업어드릴게요.”
“보리가 나를 어떻게 업어?”
이재영은 웃으면서 보리를 내려놓았다.
“호호. 업혀 보세요.”
보리가 허리를 숙였다.
“됐어.”
...2020-04-22 07:58:38
[거부의 길] (1818) 제25화 부흥시대 128“보리 입술이 예쁘지”
꽃이 비처럼 내린다.
“회장님, 꽃이 예뻐요? 내가 예뻐요?”
보리가 웃음을 깨물며 애교를 부렸다. 한때 기생을 했던 보리였다. 남자를 즐겁게 하는 애교가 몸에 배어 있었다.
“꽃이 예쁘지.”
이재영이 웃으면서 보조를 맞추었다.
“그럼 오늘 밤에 꽃하고 주무세요.”
보리가 눈을 흘겼다.
“아이고! 내가 실수했네.”
“한 번 더 기회를 드리죠. 꽃이 예뻐요? 내 입술이 예뻐요...2020-04-21 07:59:39
[거부의 길] (1817) 제25화 부흥시대 127“우리 보리처럼 예쁜 꽃이네”
전쟁은 멀지 않아 끝날 것이다.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할 것이고, 그때 보리와 함께 살아도 무방할 것이다.
“수안보에 별장을 짓고… 회장님은 강에서 낚시하시고… 나는 흔들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보리는 외국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을 꿈꾸고 있었다.
식당은 가까웠다. 보리와 마주보고 앉아서 음식을 주문했다. 주인이 더덕술이 맛있다고 하여 그 술도 청했다. 이내 상...2020-04-20 08:04:46
[거부의 길] (1816) 제25화 부흥시대 126“나하고 여기서 살아요”
충렬사를 보고 수안보로 향했다. 길을 따라 남한강 지류가 푸르게 흐르고 있었다. 강 양쪽으로는 높은 산이다. 능선과 숲에 희고 붉은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신작로는 높은 산을 따라 계속되고 있다.
차가 달리면서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다.
“아유 흙먼지….”
보리가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충렬사에서 수안보까지는 멀지 않았다. 수안보는 산과 내(川)에 둘러싸인 아...2020-04-17 08:11:41
[거부의 길] (1815) 제25화 부흥시대 125“보리 입술이 예쁜데…”
이재영은 웃음이 나왔다. 보리가 연화의 흉내를 내고 있었다.
“보리 입술이 예쁜데….”
“땡! 맞았으니까 상을 드려야 하겠다.”
보리가 입술을 내밀고 이재영에게 키스를 했다. 이재영은 보리를 안고 키스를 나누었다.
장호원의 냇둑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충주로 출발했다. 장호원에서 충주는 가까웠다.
제사공장은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었다. 이재영은 기계가 돌아...2020-04-16 0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