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9) 자초멸절(自招滅絶)- 스스로 멸망하여 없어지는 것을 초래한다.
경상국립대학교에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남명학연구소(南冥學硏究所)가 있다.
올해로 창립 21주년이 되는데, 그동안 ‘남명학연구’라는 학술지를 70회 간행했고, 남명집(南冥集) 등 총서, 번역서 100여종, 근 100회에 가까운 국내외 학술대회, 한국고전번역원 권역별 고전번역사업 등 각종 연구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대학 소속의 다른 어떤 연구소에서 도저히 따...2021-03-02 08:11:04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8) 살자헌수(殺子獻首)-아들을 죽여 목을 바치다. 적군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지만 자기도 죽는다.
중국 역사에서 전국시대(戰國時代 : 기원전 403-221년) 후기에 오면, 춘추시대(春秋時代 : 기원전 770-403년)에 100여개에 이르던 제후국(諸侯國)이 단지 7개만 남는다.
진(秦)나라가 점점 강성해져, 나머지 6개국을 멸망시켜서 기원전 221년에 중국을 통일해 진(秦) 제국(帝國)을 세웠다. 북경(北京) 일대에 있던 연(燕)나라는 서쪽에서 일어난 진(秦)나라에 ...2021-02-23 08:02:37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7) 한식세배(寒食歲拜)-한식날 세배한다. 엉터리 지식으로 남을 가르친다
단오날 어떤 고을의 아전이 동헌 앞에서 헐레벌떡 달려오는 동료 아전을 만났다. “어디 갔다 오는데?”라고 물었다. “오늘이 단오날이라 어르신들 모인 곳에 세배하고 오는 길이네”라고 답했다. “자네 그리도 무식한가? 세배는 추석에 하는 예절이야”라고 자신 있게 훈계를 했다.
조금 뒤 그 아전이 고을원 앞에 엎드려 지시를 받다가 피식 웃었다. 원님이 화를 ...2021-02-16 08:05:47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6) 과이불개(過而不改)-잘못을 하고서 고치지 않는다
흔히 사람들은 “내가 성인(聖人)이 아닌데, 허물이 없을 수 있나?”라고 하면서 자기가 저지른 허물에 대해서 변명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허물을 저지른다. 하루 동안에도 알게 모르게 수없이 허물을 저지른다. 그러나 허물을 저지르고서 고치는 사람이 있고, 안 고치는 사람이 있다. 결과는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공자(孔子)를 후대의 유학자들이 ...2021-02-09 08:03:56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5) 봉폐강화(奉幣講和)-선물을 바쳐서 평화를 구하다
중국 송나라는 북송(北宋 : 960~1127)과 남송(南宋 : 1127~1279)으로 나누는데, 사실은 완전히 다른 나라인 셈이다. 북송이 완전히 망한 뒤, 남송이 새로 섰다.
북쪽에 있던 요(遼)나라가 남침해 오자, 송나라는 매년 20만 필의 비단과 10만 냥의 은전을 바치기로 하고 평화를 유지했다.
요나라 북쪽에서 1115년 여진족이 금(金)나라를 세웠다. 힘을 합쳐 요나...2021-02-02 08:07:15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4) 추태필로(醜態畢露)- 더러운 모습이 다 드러났다
선진국이라 하면 경제적으로 부강하고 국방력만 강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고 준법정신이 강해야 한다. 미국은 역사가 짧은 나라지만 청교도 정신에 바탕한 높은 의식수준으로 세계 자유진영의 지도자적인 역할을 해 왔다. 그러던 나라인 미국에서 국민들이 총을 들고 국회의사당을 습격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더 놀라운 것은 ...2021-01-26 07:58:10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3) 여시구진(與時俱進)-시대와 더불어 함께 나가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후로 지금까지 여러 최고지도자를 거쳤지만 중국을 가장 크게 발전시킨 지도자는 강택민(江澤民) 주석이다.
강 주석의 통치철학의 기본은 ‘시대와 더불어 함께 나간다(與時俱進)’였다. 그는 일의 맥락을 잘 파악하고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그가 다스리던 1989년부터 2003년까지 15년 동안 거의 매년 경제성장 10% 이...2021-01-19 08:04:07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2) 이신작칙(以身作則)-자기 몸으로써 원칙을 삼는다
공자(孔子)의 언행록인 ‘논어(論語)’에 “그 자신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따른다. 그 자신이 바르지 못 하면 비록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라는 말씀이 있다.
너무나 당연한 상식적인 말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여 바르게 행동하는 왕이나 지도자는 드물었다. 교육에는 신교(身敎)가 있고, 언교(...2021-01-12 08:03:48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1) 기력여우(氣力如牛)- 기운과 힘이 소와 같다
신축년(辛丑年)이 밝았다. 신축년은 소의 해이다. 축(丑)은 소를 말한다. 신(辛)은 십간(十干) 가운데 여덟 번째인데 방위로는 서쪽에 해당되고, 색깔로는 흰색이다. 그래서 신축년은 ‘흰 소’의 해다.
농경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이 본래 야생동물을 데려다가 길을 들여 가축으로 만들었다. 가축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된 가축이 소라고 한다. 소가 가축이 된 것이 ...2021-01-05 08:03:58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60) 항룡유회(亢龍有悔)-너무 높이 올라간 용은 후회함이 있다
‘주역(周易)’은 육십사 괘(卦)를 가지고 세상의 모든 일의 이치를 풀이한다. 육십사 괘 가운데서 건괘(乾卦)는 대표적인 괘이고 하늘을 상징하는데 모두 양(陽)으로만 되어 있다.
이 건괘는 세상의 원리와 사람의 처세 방법 등을 용을 등장시켜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하나의 괘는 여섯 개의 효(爻)로 되어 있는데, 가로 그은 막대는 양(陽)을 나타내고, 가...2020-12-29 08:03:25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9) 이지교법(以智矯法) -꾀로써 법을 바꾸다
조선시대 대부분의 학자들은 유교경전만을 공부하면서 유학 아닌 것은 이단(異端)으로 배척하였다. 유학자로서 불교나 노장(老莊), 제자백가(諸子百家) 계통의 서적을 읽으면 그 자체로서 흠이 되어 다른 학자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니 학문의 폭이 좁고 경직화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중국은 학문 경향이 자유로워 유학자이면서도 불교나 노장에 정통...2020-12-22 08:51:03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8) 삼년지애(三年之艾)-삼년된 쑥·큰일을 도모하려면 긴 안목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는 데는 여러 가지로 준비가 필요하다. 어떤 분야에서 뭔가를 잘하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고, 꾸준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한평생은 세상을 마칠 때까지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과정이다. 준비하는 데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준비한다고 꼭 다 쓰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준비를 해 두면 필...2020-12-15 07:59:26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7) 태강즉절(太剛則折) -너무 단단하면 부러진다
연세 좀 드신 분들은 최인규(崔仁圭)라는 사람을 다 알 것이다. ‘3·15부정선거의 원흉(元兇)’이라는 것을. 1958년 3월부터 내무부 장관(지금의 행정자치부 장관)을 맡아 1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부정선거를 총기획하고 실행해 자유당 소속의 이승만(李承晩) 대통령과 이기붕(李起鵬) 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최고의 공훈을 세운 사람이다.당시 이 대통령은 야당 후보 조병옥(趙炳玉) 박사가 갑자기 서거하는 바람에 당선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문제는 이기붕을 부통령에 당선시키는...2020-12-08 07:55:44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6) 군자유종(君子有終)- 군자에게 마침이 있다. 군자다운 사람이 자기 뜻을 다 이루고 생애를 마친다.
‘주역(周易)’ 겸괘(謙卦)에 ‘군자유종(君子有終)’이라는 말이 있다.
군자다운 사람은 한평생을 살고 나면 이룩한 덕행이 있어 후세에 영원히 남는다. 그 영향이 후세에 지속되어 사람들이 계속 일컫는다. 소인은 만물과 함께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숨이 멎는 순간 영원히 사라져 다시는 일컫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사라져도 그 업적이나 ...2020-12-01 08:02:40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55) 동족방뇨(凍足放尿)-언 발에 오줌 누기
매우 추운 겨울밤에 먼 길을 가다보면 참기 어려울 정도로 춥고 발이 시리다. 옛날 어떤 좀 모자라는 사람이 추운 겨울밤 길을 가다가 오줌을 누었는데, 잘못 오줌을 발등에 흘렸다. 갑자기 발이 뜨뜻해서 시린 것이 훨씬 덜했다. 조금 더 가다가 다시 오줌이 누고 싶어졌는데, 이번에는 발을 춥게 안 하려고 일부러 발등에 오줌을 누었다. 그러자 뜨뜻하여 발이 ...2020-11-24 0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