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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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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목심, 멩(밍), 반겡일, 온겡일

  • 기사입력 : 2024-04-26 08: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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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봄행락철 경남지역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한 것을 보니 졸음운전이 많더라. 최근 3년간 경남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2023년 136건, 2022년 134건, 2021년 124건 등 총 394건이 발생했는데, 이 중 4~6월에 109건(27.7%)으로 가장 많았대.

    ▲경남 : 날이 따시다 보이 내도 모리게 자분다 아이가. 멫년 전 차로 몰고 친구캉 산청에 놀로 갔다 오다 깜빡 자불다가 사고 날 뿐했다. 목심을 잃을 수 있다 생각하이 소림(소름)이 끼치더라꼬.

    △서울 : 정말 놀랐겠다. ‘자불다’는 졸다 뜻인 건 아는데, ‘목심’은 목숨의 경남말 같은데 맞지?

    ▲경남 : ‘목심’은 목숨 뜻 맞다. 그라고 목숨과 같은 뜻인 ‘명’을 겡남에서는 ‘멩’이라꼬도 카고, ‘밍’이라꼬도 칸다.

    △서울 : 졸음운전이 정말 위험하더라. 전문가 얘기로는 운전자가 3초간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는 경우 시속 60㎞로 달리는 차량은 50m 거리를, 시속 100㎞인 경우는 83m 거리를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질주하는 것과 같대. 치사율도 졸음운전 사고는 100건당 2.6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4명에 비해 86%나 높다더라.

    ▲경남 : 운전자도 없이 차가 달리는 기라 카이 차말로 무십네.

    △서울 : 졸음운전만큼 위험한 게 음주운전이잖아. 올해 1분기 경남에서 총 1965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는데, 토요일 343건, 일요일 332건, 금요일 313건 순으로 많았대. 시간대별로는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512건,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372건 순이래.

    ▲경남 : 술 마시고 차로 모는 거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지. 금상 니가 한 말 중에 토요일은 겡남에서는 ‘반겡일’이라 카고, 일요일은 ‘겡일, 온겡일’이라 캤다. 엣날 토요일은 오전만 일하고 오후엔 쉬는 반공일이었고, 일요일은 하리점두룩 쉬는 온공일이었다 아이가.

    △서울 : 그러고 보니 주 5일 근무제로 요즘은 토요일도 반겡일이 아니고 하루 온종일 쉬는 온겡일이네. 반겡일이란 말이 사라진 것처럼 졸음운전도 음주운전도 사라지게 해야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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