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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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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롯데백화점 마산점, 시그니처 건물로 재탄생돼야

  • 기사입력 : 2024-04-23 19: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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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오는 6월 말 폐점 절차에 들어간다고 한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말 대우백화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고 18년간 영업해오다 2015년 롯데가 인수해 재단장한 백화점으로 27년간 마산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내부적으로 마산점을 6월 말까지 운영한 뒤 향후 폐점 절차를 밟을 계획을 세우고 지난 22일 마산점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점은 롯데가 대우백화점 인수 당시 부동산을 KB자산운용에 매각해 그동안 건물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최근 KB자산운용이 개발 등을 이유로 건물을 비워달라고 요청해 영업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내부적으로는 롯데백화점 32개 매장 중 가장 부진한 매출 실적이 폐점의 직접적 원인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산점의 지난해 매출은 740억원으로 인근 창원점 매출(3440억)과 큰 차이가 난다.

    지역사회에서는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이 안 그래도 침체된 마산지역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마산점은 바로 옆의 마산어시장과 옛 마산 원도심인 창동·부림시장 상권과 함께 지역 상권의 중심이었다. 백화점을 들른 시민이 인근 어시장에서 장도 보고 창동과 부림시장에서 먹거리를 즐기는 윈윈 구조였다. 때문에 어시장과 부림시장 등에서 생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인들은 가뜩이나 안 되는 장사가 더 안 될까 봐 걱정이 태산이라는 소식이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은 또한 시민들에게 마산의 시그니처 매장이 사라진다는 의미도 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신세계백화점 마산점(1987년 성안백화점으로 출발, 2000년 8월 신세계 인수)과 함께 한때 ‘대한민국 7대 도시 마산’을 상징하는 매장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마산자유무역지역과 한일합섬의 퇴조, 통합창원시 출범 등으로 서서히 도시가 쇠락해 시민들의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 소식은 지역경제는 물론 시민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우려가 크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마산을 상징하는 또 다른 시그니처 건물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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