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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금이 생겼어요! 등

  • 기사입력 : 2023-12-27 0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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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이 생겼어요!= 폴란드의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엄마와 딸 사이, 커지는 불안과 후회와 자책에 대해 쓴 책이다. 엄마는 우연한 실수에서 이 세상 전부에 금이 간 듯이 느끼고 자책을 시작한다. 시간을 거슬러 떠올리는 기억들은 필요했을 때 멀리 있었고, 필요하지 않을 때 가까이 있던 슬픈 상황들투성이다. 엄마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현명한 딸은 언젠가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문제를 해결한다. 엄마와 딸이, 서로를 다정하게 껴안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저, 이지원 옮김, 논장, 2만2000원.


    △백정의 아들, 포와에 가다= 경남신문 신춘문예 출신의 남경희 아동문학가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씨앗이 된 하와이 첫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백정의 아들, 포와에 가다’를 펴냈다. 작가가 몇 해 전 하와이를 여행하다 옛 사탕수수 농장을 재현한 생활사 박물관을 들르며 ‘처음 이민을 떠난 사람들은 어떤 사연을 갖고 있었나’ 의문을 품고 그린 우리 조상들의 삶의 이야기다. 1902년 12월 22일 제물포에서 떠나는 겐카이호에 탄 조선 이민단은 나가사키를 거쳐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첫발을 디뎠다. 올해는 하와이 이민 120주년이 되는 해다. 남경희 저, 봄볕, 1만4000원.


    △저는 내년에도 사랑스러울 예정입니다= 2021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변윤제 시인이 첫 시집을 냈다. 2년여간 발표한 시를 엮은 시집의 시선은 내면뿐 아니라 세상을 향한다. 데뷔작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가만히 동호회’는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고, 시인의 말 중 ‘이태원에서, 신림동에서, 서현역에서, 그리고 무수히 많은 어딘가의 골목에서. 내가 아니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는 구절에서도 연상되는 것이 있다. 그럼에도 시인은 오늘을, 내일을 산다. ’매일이 선물이 아니라면 뭐지요?/ 그 선물이 반드시 좋다는 뜻은 아니지만요.(중략) 그래요, 저는 내년에도 사랑스러울 예정입니다.‘ - ’내일의 신년, 오늘의 베스트‘ 일부, 변윤제 저, 문학동네, 1만2000원.


    △살자클럽= 지난해 ‘ㅈㅅㅋㄹ’으로 죽음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살아주어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던졌던 오하루 작가가 보다 더 깊은 진심을 담아 신간을 발표했다. 작가는 “무조건 자살을 막아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나 아이들을 아이들답게, 그 모습 그대로 살려두고 싶다”고 했다. 같은 아픔을 겪은 이들의 연대,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이뤄지는 조건 없는 연대.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함께 걷고 손잡고 어깨동무한다. ‘지금’, ‘여기서’,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오하루 저, 선스토리, 1만3000원.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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