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사설] 삼성 첫 사업지 ‘마산정미소’ 발굴·복원해야

  • 기사입력 : 2023-12-17 19:46:39
  •   
  • 세계 굴지의 기업인 삼성의 첫 창업지를 발굴,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삼자는 움직임이 있어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래호 차이나로 컨벤션 대표는 지난 15일 창원시정연구원 창원학연구센터가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이병철 마산정미소 주소찾기’ 주제의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포럼에서 “이병철 회장의 첫 창업지는 현 북마산역 인근에서 생애 첫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936년 창원시(북마산역 앞)에서 협동정미소와 일출자동차를 운영했으며 이것이 삼성그룹을 만든 첫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첫 사업지에 대해 문화원장, 교수 등 다수의 전문가들이 이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하면서 발굴 복원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그동안 삼성그룹의 모태는 대구의 삼성상회로 여겨져 왔고 대구는 이를 관광 등에 잘 활용해 왔다.

    삼성그룹의 모태가 대구의 삼성상회가 아니다고 주장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을 창업한 이병철 회장이 첫 사업지로 마산에서 시작했다는 점과 이를 널리 알리고 그 흔적을 찾아 관광자원으로 살려보자는 것이다. 이병철 회장이 26세에 다른 2명과 함께 자본금 3만원으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북마산거리에 협동정미소를 1년 6개월가량 운영했다고 한다. 현재는 정확한 위치와 건물이 남아 있을 수 없지만 증언을 통해 밝혀내고 복원해 관광자원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물론 모든 게 관광자원화로 귀결할 수 없지만 세계적 기업이 된 삼성의 첫 사업지를 찾아 이를 기리고 복원한다는 것은 상당한 가치를 지니기에 충분하다.

    관광 등을 위해 스토리텔링으로 없는 것도 만들어내는 세상이 현재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장인 이탈리아 베르나는 허구인 이 사실로 줄리엣의 창문을 만들어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병철 회장의 첫 창업지인 마산 협동정미소도 정확한 위치를 찾아 복원하는 것은 뒤의 일이지만 이러한 시도를 한다는 것은 옳은 일이다. 이병철 회장 출생지인 의령은 이미 ‘부잣길’을 만들어 관광화하고 있다. 인근 의령과 창원이 협력으로 삼성의 이미지를 그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