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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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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폭력 문제 지역사회 모두가 관심 가져야

  • 기사입력 : 2023-12-14 19: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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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는 오래다. 대입수시에 반영하는 학교폭력 기록을 정시까지 확대 반영하는 대책까지 나올 만큼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교육당국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내놓지만 학교폭력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이 14일 발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봐도 사태는 심각하다.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002개 학교 24만634명(참여율 86.9%)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올 한 해 경남지역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397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 초등학생이 2787명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적이다.

    학교폭력 저연령화는 비행 청소년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가해했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가해자들은 장난이었다고 변명하지만 피해자에겐 잊을 수 없는 치욕과 아픔인 것을 알아야 한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분명 엄정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에서의 학교폭력이 줄지 않는 것은 예방 교육의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며 부모와 교사는 물론 어른들이 애정과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교육당국은 피해유형별 실태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예방책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언어폭력에 피해를 입은 비율이 높아 미성숙한 초등학생들이 교실 안에서 이런 폭력 등에 자주 노출되고 있다는 점은 교육당국이 놓쳐서는 안 될 문제이다.

    신체폭력과 달리 언어폭력의 경우 처벌을 피할 수 있는 가벼운 장난 정도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심리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마음의 상처가 되는 엄연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한다. 도교육청이 언어폭력 예방을 위해 언어 사용 습관을 진단하고 올바른 언어문화를 실천하도록 학교에 안내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켜볼 일이다. 학교폭력 문제는 지역사회의 책임이라고 본다. 학교, 학부모, 교사는 물론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가져야 그들의 현재도,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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