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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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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령 신반대광대 복원을 기대하며

  • 기사입력 : 2020-09-13 21: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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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 ‘신반대광대’의 복원이 가시화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 전해져 오고 있는 바에 따르면 신반대광대는 남사당패(서울), 솟대패(진주)와 더불어 조선 3대 유랑광대패 중의 하나로, 의령 신반에 기반을 두고 오랜 기간 전승됐던 전문유랑예인집단이다. 경남에서 활동한 광대패로만 본다면 합천의 초계대광대와 더불어 양대 산맥이었다. 이들은 사농공상의 구분이 확실했던 조선시대 기예와 해학으로 무장하고 양반의 그늘에서 신음하던 하층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었던 집단이었다. 그러나 1920년대 일제의 민족문화말살정책으로 안타깝게 사라졌고 광복 75주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야 자칫 사라질 뻔했던 우리 문화가 다시 되살아나게 된 것이다.

    신반대광대의 복원 가시화 중심에는 한 젊은 국악인이 있다. 의령의 30대 초반의 국악인 송진호 씨다. 의령집돌금농악 상쇠로 활동하며 지난 8월 국내 최연소 대한명인으로 추대되기도 했던 그가 신반대광대의 복원에 뛰어든 것은 2017년 5월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신반대광대를 구성하고 있는 풍물(농악), 솟대타기, 죽방울 받기, 얼른(요술), 오광대 가면극 등에 대한 문헌과 논문의 분석 등을 통해 복원작업을 계속해왔다. 고증이 잘못될까 노심초사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에게 신반대광대의 복원은 의령의 문화예술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작업이었던 것이다.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사라질 뻔한 전통 문화예술을 되살리는 일은 후손의 의무다. 그런 측면에서 신반대광대 복원의 의미는 크다. 신반대광대의 복원은 여기에 조선 3대 유랑광대패 중 하나를 되살리는 것이고, 사라져버린 경남의 전문예인집단 양대 산맥 중 하나를 되살리는 것이어서 의미에 의미를 더하는 복원작업인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신반대광대 복원에 애쓰고 있는 의령의 한 젊은 국악인에게 찬사를 보낸다. 동시에 혹시라도 고증에 문제가 없는지를 다시 한번 전문가들과 논의하기를 바란다. 신반대광대가 복원돼 경남의 문화콘텐츠로 국민의 사랑을 받기를 기대하며, 복원이 무사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당국의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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