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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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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경수 도정 평가, 경제위기 극복에 달렸다

  • 기사입력 : 2020-06-24 20: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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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도정 후반기 2년이 내달 시작된다. 앞선 전반기 2년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매긴다면 우수로 평점할 수 있겠다. 20조원대 3대 국책사업 유치 성과로 이견을 달기 어렵다. 하지만 도민의 평가는 후하지 않다. 남부내륙고속철, 진해 제2신항 건설 등이 당장 과실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급한 도민들에게 체감도가 미흡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후반기 도정에 ‘잘사는 경남’ 묘책이 얼마나 포함될지 주목됐다. 김 지사는 어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경남형 3대 뉴딜’, ‘3대 핵심과제’, ‘안전·행복 경남 만들기’로 요약되는 후반기 도정 방침을 밝혔다. 대부분 이미 발표된 내용이라 신선감은 덜했지만 강한 세부사업 추진 의지를 밝힘으로써 도민 기대감을 일단 키웠다.

    ‘드루킹’ 재판으로 1심에서 법정구속되는 등 난관 속에서도 김경수 도정이 이룬 전반기 2년의 성과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남부내륙고속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제2신항 입지로 진해를 관철한 것은 현 정권 실세 도지사가 아니면 쉽게 이룰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내 삶이 나아지는 정책이 더 급한 도민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이는 리얼미터가 정기 진행하는 16개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김 지사는 지난달 조사에서 하위권인 12위에 그쳤고 앞선 조사에서도 거의 매달 10위권 밖에서 맴돌았다. 결국 도민들은 미래가치에 중점을 둔 거창한 사업이나 구호보다는 생활형 정책을 갈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경남도정이 ‘미래 먹거리’ 장기비전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도는 다수의 도민들이 당장의 성과만 요구하는 것이 야속할 것이다. 하지만 도정의 주인은 도민인데 어쩌겠는가. 후반기 도정은 미래비전과 함께 도민이 체감하는 경제위기 극복 방안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 상황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김 지사의 정치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는 이날 “도정 성과를 내려면 8년(재임)은 필요할 것 같다”는 말로 재선 의지를 밝혔다. 그렇다면 진영논리를 탈피해 실용적인 경제위기 극복 정책을 내놓는 통 큰 모습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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