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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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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위기’ 남해 꿈꾸는 작은도서관… “꿈 이어갈 힘 모아요”

  • 기사입력 : 2024-04-22 08: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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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주민들 힘 합쳐 문 열고 ‘사랑방’ 꾸려왔지만
    후원금 줄고 올해 공모사업도 선정 안돼 폐업 위기
    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서 6월 3일까지 모금 활동


    남해 지역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들었던 ‘꿈꾸는 작은도서관’이 운영난에 부딪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남해 공용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꿈꾸는 작은도서관’은 지역의 IYF(국제청소년연합) 회원과 주민 등이 문화 소외계층에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주민들의 후원과 책 기탁, 재능기부 등으로 문을 열었다.

    꿈꾸는 도서관은 지나가는 주민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무료로 책을 읽거나 대여해주기도 했다. 도서관의 취지를 알고 찾아온 이들이 재능기부로 영어강좌를 해주거나 다문화 어린이 한글교육, 민화 그리기, 컴퓨터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독서토론도 진행하며 지난해는 문화관광부 공모사업인 ‘책 친구’ 프로그램에 선정돼 독서 모임과 바래길 걷기, 문화체험 등으로 지역 어르신들의 문화생활을 도왔다.

    남해 꿈꾸는 작은도서관의 외부 전경./꿈꾸는 작은 도서관/
    남해 꿈꾸는 작은도서관의 외부 전경./꿈꾸는 작은 도서관/

    노정선 관장에게는 특히 지난해 지역 어르신과 함께했던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단지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의 얘기로 울고 웃으며 외로움과 우울함을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며 “그동안 멀리 했던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는 일이 처음이라고 했던 어르신들의 기쁜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했다.

    남해 꿈꾸는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한 프로그램 장면./꿈꾸는 작은도서관/
    남해 꿈꾸는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한 프로그램 장면./꿈꾸는 작은도서관/
    남해 꿈꾸는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한 프로그램 장면./꿈꾸는 작은도서관/
    남해 꿈꾸는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한 프로그램 장면./꿈꾸는 작은도서관/

    단지 책을 읽고 빌리는 ‘도서관’의 역할뿐 아니라, 책을 매개로 지역 주민들이 서로 교류하고 더 다양한 삶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꿈꾸는 작은도서관이 가진 가치였다. 그랬던 도서관이 개관 3년 만인 올해 운영난에 봉착했다. 지자체의 지원 없이 오로지 주민의 후원과 재능기부, 여타 공모사업을 통해 월 임대료를 충당하며 간신히 운영을 이어왔지만, 후원금이 줄어드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된 데다 올해는 공모사업에도 선정되지 못하면서 폐업 위기에 놓였다.

    남해 꿈꾸는 작은도서관의 내부 전경./꿈꾸는 작은 도서관/
    남해 꿈꾸는 작은도서관의 내부 전경./꿈꾸는 작은 도서관/

    이대로 운영을 중단할 수 없었던 도서관은 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에 ‘남해 꿈꾸는 작은도서관, 계속 운영하게 응원해 주세요’라는 이름으로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 기간은 오는 6월 3일까지다. 노 관장은 “‘꿈꾸는 작은도서관’이 앞으로도 주민의 곁에 남아 문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작은 관심과 손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모금은 카카오 같이가치 사이트(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115253/story)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이외 문의는 남해 꿈꾸는 작은도서관(☏010-8649-6854)으로 하면 된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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