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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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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성실한 급식 식재료 업체 단속 확대해야

  • 기사입력 : 2024-04-08 19: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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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급식 식재료의 안전성이 높아졌다고 믿고 있는 요즘에도 급식 식재료 관리를 엉망으로 하는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경남도가 지난달 급식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도내 1000여개 급식 식재료 납품 업체 중 창원·진주·김해·양산지역 140여개의 대형 업체를 대상으로 불시 검검을 한 결과 점검대상의 12%에 달하는 17곳이 여러 가지 사유로 적발됐다. 이 중 14개 업체는 3개월에서 최고 12개월까지 ‘공공급식통합플랫폼’ 이용정지 대상으로 등록될 처지에 놓였다. 공공급식통합플랫폼 이용정지 대상이 된다는 것은 정지기간 동안 학교급식 식재료 입찰 참가가 원천적으로 막히게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불시 점검에서 점검 대상의 69%인 96개 업체에서 작업장 청결상태, 냉장·냉동시설 관리, 식재료 보관기준 등이 미흡해 현장에서 행정지도를 받았다고 하니 학교급식 납품으로 생업을 이어가는 업체 관계자들의 직업 윤리의식까지 의심케 할 정도다. 경남도가 이번 단속을 계기로 관계기관 합동단속을 지속적으로 하기로 한 만큼 당분간은 급식 식재료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지난 7일 경남도 실국본부장회의에서 박완수 도지사가 밝힌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하지 않는 업체는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발언이 항구적으로 실천되도록 식재료 감시를 더 부지런히 해야 한다.

    우리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먹는 학교 급식 식재료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수년 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선 학교는 식품 검수절차 과정에서 납품업자와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아이들이 좋은 식재료를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제도적으로는 1995년 12월 해썹(HACCP)이라는 관리시스템을 만들어 급식을 포함한 모든 식품의 안전성,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적 체계도 만들었다. 그러한 변화의 노력으로 발전해온 학교급식의 질적 개선이 이번 경남도의 불시 점검으로 신뢰가 무너지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경남도와 도교육청 등 급식 유관기관은 이번 점검을 계기로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공고히 유지되도록 불시·상시 점검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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