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1일 (수)
전체메뉴

[사설] 어린이들이 바라는 국회의원 자질 1순위 ‘인성’

  • 기사입력 : 2024-04-04 19:56:31
  •   
  • 경남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국회의원이 가져야 할 자질 우선 순위가 ‘인성’과 ‘국민과의 소통’으로 꼽았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도내 18개 교육관련 단체로 구성된 경남교육연대가 지난달 19~29일 도내 어린이와 청소년 817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청소년이 요구한다. 경남 2024 국회의원 선거공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인성’은 전체 응답자 중 25.9%로 1순위였고, 국민과의 소통은 19.1%로 그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어린이는 ‘인성’을 31.9%, 청소년은 ‘국민과의 소통’을 28.2%로 우선 순위를 뒀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장 시급하게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법안으로는 ‘학습시간 줄이기’가 절반가량 우선 순위로 응답했다.

    어린이가 보는 시각으로 국회의원이 인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비쳐지는 것은 깊이 고민할 부분이다. 국회의원은 각 개인 자체가 헌법기관이다. 법을 제정 실현해 잘못된 곳을 올곧게 펴 바른 사회로 이끌어 나가는 게 그들의 몫이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 인성이 덜된 사람이 출마하거나 뽑힌다는 것은 모순일 수밖에 없다. 어린이의 시각이나 생각이 아직 여물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국회의원 출마자들은 깊이 새겨 봐야 할 대목이다. 인성에는 도덕성뿐만 아니라 성실, 청렴, 겸손함 등 모두 포함돼 있다고 볼 때 선거 전과 당선 이후의 달라지는 거만한 모습에 씁쓰레함은 더 클 수 있다. 청소년들은 국민과의 소통을 가장 우선 자질로 꼽았는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국민과의 소통이 안 되는 것으로 비쳐졌다면 잘못된 것이다. 성인들이 보는 시각도 별반 차이가 없다.

    설문조사에는 공약에 대한 자유의견에도 ‘제발 여당 대 야당으로 싸우지 마시고 나라를 위해 싸워 달라’고 오히려 걱정하고 있다.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것과 ‘나은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등 우리나라를 위한 염원을 국회의원에게 바라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보는 시각이 아직 여릴 수 있다고 치부만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보는 사회적 개념과 국가관은 정답일 수 있음을 새겨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을 공정하게 치르고, 이후 정말 인성이 풍부한 존경받는 국회의원이 되길 주문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