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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여가생활 보장”… 경남 전용 관광버스 내달 첫 시동

  • 기사입력 : 2024-03-26 20: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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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 운영
    등록장애인·가족 등 누구나 이용
    6년간 도비 3억5000만원 투입
    경남 위주 단체관광 코스 준비 중


    경남에서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가 첫 시동을 건다.

    26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장애인 관광 이동권과 여가생활 보장을 위한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인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가 내달부터 경남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경남에서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가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의 휠체어 리프트가 작동되고 있다./서진항공여행사/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의 휠체어 리프트가 작동되고 있다./서진항공여행사/

    도는 그동안 장애인 단체 등에서 장애인 여행권과 이동권 보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 운영 사업을 지난해 7월부터 추진했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장애인의 여행 기회를 확대하고 장애인의 관광 활동을 장려·지원하기 위해 관련 시설을 설치하는 등 필요한 시책을 강구해야 하지만, 정책의 효과가 미미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장애인의 관광 활동을 장려·지원하기 위한 시책을 ‘종합적인’ 시책으로 확대해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7일 공포돼 오는 8월 28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인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의 51%가 문화·여가 활동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 활동의 89%는 텔레비전 시청이고, 여행은 5.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3년 12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발표한 ‘장애인 삶 패널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2021년 한 해 동안 장애인의 여행 경험을 질문한 결과, 응답한 장애인 4904명 가운데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는 응답이 83.9%로 나타났다. 국내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은 15.7%에 불과했다.

    이번 세상보기 버스의 운영은 보조사업자로 선정된 ‘서진항공여행사’가 맡았다. 도내 장애인 단체 또는 휠체어 장애인 3~4명이 포함된 20명 정도의 그룹 등 도내 등록장애인과 가족 등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장애인은 일반요금 대비 20% 할인을 적용받는다. 여행자보험 별도 가입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해 휠체어리프트 장착을 위한 버스 1대 구조 변경비를 지원한 도는 오는 2029년까지 장애인 단체관광 운영을 위한 차량정비, 기사 인건비 등 사업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세상보기 버스 운영을 위해 6년간 도비 3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경남을 위주로 장애인 단체관광을 위한 관광코스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경남도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버스 개조가 마무리돼서 4월부터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장애인 단체관광을 위한 코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역 장애인단체는 관광코스를 짤 때 고려해야 할 점을 제언했다.

    경남장애인인권포럼 관계자는 “보통 관광을 가기 전에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충분한지 전화로 물어보고 가는데, 실제로 가보면 이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며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식당과 숙박시설을 잘 알아보고 구성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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