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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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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낙산사는 생기를 내뿜는 산실이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 기사입력 : 2024-03-22 0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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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에 통일신라의 승려 의상이 창건한 사찰인 낙산사가 있다. 남해 보리암,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수관음성지 중의 하나이다. 게다가 송강 정철이 쓴 ‘관동별곡’에 나오는 관동팔경 중의 한 곳이기도 하다. 관동팔경은 양양의 낙산사, 삼척의 죽서루,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 고성의 청간정, 강릉의 경포대, 울진의 망양정, 평해의 월송정을 말한다. 낙산사 전체가 대체로 양명한 기운이 감돌며 생기가 분출하는 곳이 많아 ‘기도발’이 잘 받는 곳임은 분명하다. 지형 역시 기복(起伏)을 잘 이루어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 건물과 관음상을 얹어 놓은 듯하다. 백두대간으로부터 뻗어 내려온 용맥(龍脈·산줄기)이 사찰의 주산(主山·뒷산)인 낙산에 정기가 맺혔으며, 낙산의 간룡(幹龍·줄기룡)에서 분파한 튼실한 지룡(枝龍·가지룡)의 생기가 낙산사에 맺혔다. 낙산은 ‘빙 둘러싸고 있는 산’이란 뜻으로 낙산사 외부의 세찬 바람과 살기(殺氣)를 막고 있기에 기도 효과와 수행 정진에 더없이 좋은 도량이다. 경내의 건물 중에 홍련암, 보타전, 해수관음공중사리탑, 원통보전, 해수관음상이 있는 터에서 생기가 강하게 분출되고 있다.

    홍련암은 의상이 홍련(紅蓮) 위에 나타난 관음을 친견하고 대나무가 솟은 곳에 지었다고 한다. 홍련암은 낙산사 북동쪽 바닷가에 자리한 낙산사 부속 암자로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어 관음굴이라고도 한다. 암자 좌우 측에 해풍을 막아주는 독특한 형상의 바위와 소나무가 비보(裨補·부족한 부분을 도와서 채움) 역할을 하며, 아름다운 해안지형이 경관을 돋보이게 한다. 홍련암은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내부 전체까지 생기가 분출하므로 기도발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보타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건물로 원통보전, 해수관음상과 함께 낙산사가 관음신앙의 성지임을 보여주는 곳이다. 낙산사의 힘찬 산줄기가 뻗어 내린 지점에 자리한 보타전은 좌우 측의 석축이 청룡과 백호가 되며, 인공연못과 보타락, 그리고 석탑이 일렬 종대로 있어 흉한 바람을 차폐시키는 안산(앞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연못의 물은 수증기가 되면서 살기와 미세먼지를 커버하는데, 이를 ‘무안산요수조(無案山要水朝·안산이 없으면 물이 안산 역할을 대신한다)’라 한다. 보타전은 풍수적인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었기에 생기가 대단히 충만하다. 해수관음공중사리탑(보물)은 부처님의 진신사리 1과를 모신 신성한 탑으로 평면이 팔각이고, 탑신석(석탑의 몸체를 이루는 돌)은 둥글며, 옥개석(석탑의 지붕을 이루는 돌)은 팔각지붕 형태이다. 탑을 두른 철제 펜스에서 탑까지 생기가 강하게 뿜어져 나온다. 일반인도 고인을 안치할 때 수맥이나 돌이 없고, 나무뿌리가 침투할 수 없는 단단한 땅에 하기 위해 애를 쓰는데, 부처님의 진신사리라면 길지(吉地·명당)에 모셔두는 것이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원통보전은 자비로 모든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극락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관세음보살을 모신 건물이다. 낙산사 담장(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4호)은 원통보전과 칠층석탑(보물)을 다른 건물과 영역을 구분해 이곳이 부처님이 계신 신성한 공간임을 암시하고 있다. 담장은 기와와 흙을 섞어 쌓은 와편 담장으로 시선을 차단해 내부를 보호하고, 흉한 바람과 살기, 미세먼지를 막아 생기의 교란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원통보전 전역에서 좋은 기운이 올라오며, 칠층석탑은 원통보전을 곧장 치는 바람을 막고 있는 비보 사탑으로 탑이 자리한 터는 보통의 기운을 발산하지만, 탑신석은 생기를 강하게 내뿜고 있다. 따라서 탑돌이를 할 때나 탑신을 어루만질 때 소원을 간절히 빌면 이루어질 것이다. 영발을 받으려면 신체 오른쪽 어깨를 탑 쪽으로 향하게 하고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시계방향으로 돌면 우회전파가 생기며, 이것이 생기파다. 동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삼족섬(三足蟾·재물을 가져다 주는 두꺼비)과 비익조(比翼鳥·두 인연을 표현하는 새)를 관장하는 해수관세음보살을 상징하는 ‘해수관음상’이 있다. 해수관음상은 포근하면서도 강력한 생기를 내뿜는 터 위에 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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