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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발언대] 마산의 봄은 시작됐다- 박준혁(경제부)

  • 기사입력 : 2024-03-12 0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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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준 혁 경제부

    마산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마산은 과거에 전국 ‘7대’ 도시라 불리며 명성을 누렸지만, 지역 소재 기업이 사라지면서 쇠퇴했다. 마산은 창원 중심으로 통합됐고, 지역 경제도 빠르게 무너졌다.

    그저 옛 도시가 될 뻔한 마산이 부활 중이다. 마산만을 매립해 만든 마산합포구 마산해양신도시에 전국 최초로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조성된다.

    이곳에는 제조업 위주의 산업단지가 아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AI, 데이터 기업이 들어서 지능형 제조 특구로 발전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남대학교에는 전국 최초로 초거대 AI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센터가 들어섰다.

    초거대 AI는 일반 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훨씬 빠른 슈퍼컴퓨팅 인프라로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한 차세대 AI를 말한다. 기존 AI보다 사람의 뇌에 더 가깝게 설계돼 사고·학습·판단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과 기업 등이 힘을 합쳐 경남 제조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 게임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경남글로벌게임센터’도 곧 경남대에 문을 연다. 글로벌게임센터는 게임산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꿈꾸는 청년들이 경남을 찾고 남을 수 있는 메카가 될 것이다. 이제 경남대 앞 ‘댓거리’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도약할 수 있다.

    교통에서도 새바람이 분다. 마산회원구에는 전국 최초 미래형 환승센터인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가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도심항공모빌리티·자율차·개인형 이동장치 등 미래 모빌리티까지 모든 교통수단이 유기적으로 연계·환승할 수 있어 교통 불편 해결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도 회복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단 지정,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 등 활력을 되찾아 줄 프로젝트들이 잇달아 있다.

    마산이 어떤 곳인가. 6·25전쟁 때는 마산방어전투로 나라를 지키고, 자유가 없던 시대에는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을 통해 민주주의를 되찾았다. 가난했던 시절에는 한일합섬을 비롯해 지역 기업들이 경남 산업화를 이끌기도 했다. 이제 마산은 미래 국가 경쟁력을 이끌 AI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긴 겨울은 끝났다. 마산의 봄은 시작됐다.

    박준혁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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