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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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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여야 대진표 돋보기] ⑧ 거제시

국힘 서일준-민주 변광용 맞대결에 김범준 가세

  • 기사입력 : 2024-03-07 20: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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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에서 진보 성향 강한 선거구
    역대 총선에선 보수벽 넘지 못해
    서일준-변광용 리턴매치 구도에
    국힘 탈당 김범준 등판해 변수로

    서일준, 9급→의원 입지전적 인물
    변광용, 역대 선거서 경쟁력 입증
    김범준, 개혁신당 인재영입 1호


    인구 23만4000명의 거제시는 도내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꼽힌다. 여기다 우리나라 ‘조선 빅3’ 중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2곳이 위치한 탓에 직간접 조선업 종사자가 전체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해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짙은 선거구다.

    특히 김영삼과 문재인,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라는 상징성으로 선거 때마다 이목이 집중되는 선거구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은 현역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전 거제시장의 맞대결에 개혁신당 인재영입 1호로 발탁된 김범준 전 부산대학교 특임교수가 가세한 3파전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역대 선거 결과= 거제시의 역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진보정당이 보수정당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1995년 시·군 통합으로 장승포시·거제군 선거구가 거제시 선거구로 개편된 이후 치러진 7번의 총선에서 6번은 보수정당 후보가, 1번은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나와 처음 당선된 김기춘 국회의원이 16대와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간판으로 잇따라 당선되며 3선 고지를 밟았다.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윤영 후보가 당선됐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보수성향의 김한표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재선에 성공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서일준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선거 과정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본다면 각 선거 때마다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의 격전이 치열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치러졌던 2022년 거제시장 선거에서는 387표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4만4790표(45.89%)를 얻은 국민의힘 박종우 후보가 4만4403표(45.50%)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를 힘겹게 따돌렸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당시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나선 변광용 후보가 단 730표(0.7%) 차이로 새누리당 김한표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보수와 진보정당 후보에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가세한 3파전 선거였던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박빙의 결과로 당락이 결정됐다. 당시 야 3당 단일후보로 출전한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는 무소속 김한표 후보에 2190표 차로 아깝게 밀려 석패했다. 이번 4·10 총선 역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치열한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후보 강점은=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이 현역 서일준 의원을 단수 공천하면서,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변광용 전 거제시장과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듯했으나, 최근 개혁신당 인재영입 1호로 발탁된 김범준 전 부산대 특임교수가 가세하면서 3파전 양상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는 현역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재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서 의원은 고향 마을인 연초면에서 9급 면서기로 시작해 서울시와 청와대 행정관,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 장과 문화관광체육국장, 거제부시장 등을 지낸 행정관료 출신이다. 국회 입성 이후에는 ‘3일 거제 4일 국회’의 일정을 소화하며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와 고속국도 승격 등 지역 현안을 챙기면서 표밭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윤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국민의힘 원내 부대표 등을 맡으며 당내에서는 친윤으로 분류되고 있다. 말단에서 시작해 거제시부시장으로 퇴임하기까지 다양한 부처를 경험한 탓에 정무 감각이 뛰어나고 업무 수행능력과 추진력, 상황 판단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광용 전 거제시장은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단일 주자로 입지를 굳히며 이번 총선을 준비해 왔다. 특히, 박종우 거제시장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서 의원 개입 의혹과 박 시장 선거법 위반 1심 유죄 판결에 공천 책임 문제 등을 부각시키며 서 의원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거제시장 재임 시절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 시행, KTX 남부내륙철도(거제-김천) 건설 확정, 고속도로 거제 연장 정부 계획 반영, 가덕신공항 건설 확정, 창원~거제~통영 국도 5호선 노선 연장 확정, 한아세안 국가정원 거제 유치, 저도 개방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범준 전 부산대 특임교수는 1996년 신한국당 공채 1기로 입문한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이다. 새누리당 부대변인, 여의도연구원 정책기획위원, 부산광역시 서울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역에서는 2020년 4·15 총선과 2022년 거제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김범준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서일준 의원을 단수 공천하자 국민의힘을 탈당,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관전 포인트=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2018년 거제시장 선거에서 맞붙은 전력이 있다. 당시 선거에서는 52.47%의 지지를 얻은 변광용 후보가 서일준(45.64%) 후보를 누르고 거제시장에 당선됐다. 서일준 의원 입장에서는 뼈아팠던 당시 패배를 설욕할 리벤지 매치가 성사된 셈이다.

    개혁신당 김범준 전 교수의 등판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서 의원과 변 전 시장의 맞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개혁신당 간판을 단 김범준 전 교수가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로서는 김 전 교수의 등판이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 쉽사리 예상하기 힘든 형국이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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