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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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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항공 MRO 특화 ‘삐걱’… 정부 “인천에 항공 정비산업 육성”

국토부, 민생토론회서 분산 방침 밝혀
尹 “2026년까지 인천 첨단복합단지”
사천, 중복투자에 경쟁력 차질 우려

  • 기사입력 : 2024-03-07 20: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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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시가 선점한 항공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사업의 분산 배치 가능성을 놓고 갈등을 겪던 인천시에 정부가 항공기 개조 및 정비산업 육성을 위한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7일 밝혔다.

    그동안 항공 MRO 사업이 사천과 인천으로 나눠질 경우, 중복 또는 분산 투자로 국가경쟁력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분산 정책 발표로 사천시의 특화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천에 설립된 한국항공서비스㈜(KAEMS) 민항기 MRO 현장 전경./사천시/
    사천에 설립된 한국항공서비스㈜(KAEMS) 민항기 MRO 현장 전경./사천시/

    국토부는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연 18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신항공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정비·관광 수요를 더욱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독일·싱가포르 등 항공 강국과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항공기 개조 및 정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6년 2월까지 인천공항에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조성해 MRO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또 입주기업에 최대 15년간의 취득세·재산세 전면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B777 대형기 개조, B747 화물기 중정비 사업 등도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윤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산업을 크게 키우겠다”며 “제2여객터미널과 활주로를 증설하는 4단계 확장 공사가 올해 10월 완료되면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된다. 이런 항공 인프라 확장을 토대로 2026년까지 공항 배후에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000개 이상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10년간 10조원 규모의 생산 유발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항공 MRO 사업자로 지정했다. 사천에 MRO를 담당하는 KAI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설립됐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1759억원을 들여 사천읍 용당리에 항공 MRO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경남 서부지역을 MRO 중심지로 성장시켜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 MRO에 뛰어들면 사업 양분으로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지난해 경남도의회에서 김현철(사천2) 농해양수산위원장은 “항공 MRO 산업은 2026년까지 누계기준 5조4000억원의 국내 생산유발효과, 1조60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 그리고 2만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예상되는 국가 핵심 인프라이자 경남도의 중요 먹거리 중 하나라며 사천지역 특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항공산업은 항공기 제조, 항공운송, 항공기 정비(MRO) 산업으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MRO 산업은 항공기 제조 매출의 3~4배로 예상한다. 항공 MRO는 엔진 정비(40%), 부품 정비(22%), 운항 정비(17%), 기체 정비(14%), 기타(7%)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높은 정비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노동집약적 사업으로 높은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일단 산업 기반이 조성되면 30년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과 고용 창출 효과를 얻는다. 전 세계 항공 MRO 시장은 2019년 819억달러 규모에서 2029년 1159억달러로 연평균 3.4% 성장이 예상되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2019년 245억달러에서 2029년 426억달러로 연평균 5.6%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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