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4일 (토)
전체메뉴

[우리는 디지털미디어국입니다] 경남신문 5층 사람들 ‘전국 소통 1번지’ 꿈꾼다

  • 기사입력 : 2024-03-03 20:59:39
  •   
  • 지면 아닌 카메라 앞에 선 기자들
    ‘뉴미디어 전쟁터’서 새로운 도전
    ‘뚜벅이국장’ ‘취찾맨’ 등 영상 제작
    지역 사건사고·이슈·인터뷰도 담아
    유튜브·SNS 등 콘텐츠 활성화 나서


    ‘난 왜 저기서 저러고 있었을까….’ PD의 컴퓨터 화면 속 편집 중인 영상을 마주한 순간 머리가 아득해졌습니다. 화면 속 저는 동장군같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카메라 앞에서 새하얀 백지장이 된 머릿속까지 찍혀 있는 듯했습니다. 지면 기사처럼 지우고 새로 쓸 수 없으니 후회만 파도처럼 휘몰아쳐 옵니다. 신문 지면이 아닌 낯선 카메라 앞에 선 4년 차 취재기자의 도전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낯 뜨거워진 제 앞과 옆에는 2개월째 엇비슷한 번뇌에 빠진 이들이 있습니다. 모두 지난해 12월 신설된 경남신문 디지털미디어국 디지털뉴스부 기자들입니다. 종이신문을 넘어선 생존전략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뉴미디어 전쟁터’에 뛰어든 소위 ‘별동대’ 격입니다.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신문사 5층 디지털미디어국을 소개합니다.

    박진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춘화, 이솔희, 박준영, 김민정, 이종훈, 조고운, 방소정 경남신문 디지털미디어국 구성원들이 경남신문 방송실에서 주목받는 콘텐츠로 구독자에게 다가가겠다며 스마트폰을 흔들고 있다./김승권 기자/
    박진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춘화, 이솔희, 박준영, 김민정, 이종훈, 조고운, 방소정 경남신문 디지털미디어국 구성원들이 경남신문 방송실에서 주목받는 콘텐츠로 구독자에게 다가가겠다며 스마트폰을 흔들고 있다./김승권 기자/

    ◇낯설다 낯설어

    경남신문 디지털미디어국? 모두에게 생소한 이 부서는 편집국 소속이었던 기자들과 PD 등으로 꾸려졌습니다. 회사는 부서에 유튜브, SNS 등 뉴미디어 활성화라는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그동안 편집국 내 뉴미디어 부서와 담당자가 있었지만, 편집국과 별도의 국을 신설한 건 처음입니다.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는 채널이 신문, 온라인을 넘어 영상으로 넘어간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행한 것입니다. 종이신문 구독자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문사의 콘텐츠를 유통, 새로운 채널을 구축하는 일은 신문업계의 피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 했다죠. 인사발령 직후 심기일전을 위해 손발 꽁꽁 시린 한겨울, 디지털미디어국은 신문사 3층 편집국을 떠나 5층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를 했습니다. 복잡미묘했던 그날의 심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부서의 역할 정립에 나섰습니다. 바로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경남신문’을 새롭게 브랜딩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신문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확산하기 위해 구성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지난달 구독자 1만 명을 넘긴 공식 유튜브 채널을 발판 삼아 일찌감치 판에 뛰어들어 앞서나가 있는 타 언론사 유튜브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최종병기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방송사가 아닌 ‘신문사’, 중앙언론이 아닌 ‘지역언론’이라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도전은 현재 진행형

    인사 발령이 나고 저는 경남신문 유튜브 채널 영상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굵직한 업적들이 채널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마기꾼들:마을기록꾼들’, ‘피쉬마켓 프린세스:마산 어시장 알바들’, ‘우리동네 해결사’ 등과 같은 뉴미디어 기획들은 한국기자상, 경울기자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뉴미디어 부서에서는 지역소멸 문제와 자산 기록 프로젝트를 비롯해 지역의 사건사고와 이슈, 인터뷰 등 다양한 지역 이야기의 생생한 현장을 영상으로 담아오고 있었습니다. 앞선 선배들의 노력과 성과에 감탄하며 영상을 재생하던 중 떨쳐낼 수 없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지역을 위해 꼭 필요한 콘텐츠지만, 사람들이 찾아서 볼 콘텐츠는 아니구나.’ 신문사 유튜브 채널의 영상들은 지역언론의 역할에는 충실했지만, 흥미를 끄는 데는 다소 부족했던 것이죠. 저조한 조회수가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어디에 있을까’, ‘지역뉴스의 가치를 지니면서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등을 논의했습니다. 고민 끝에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방향으로 기획물을 만들어 봤습니다. 경남의 특산물로 김밥을 만드는 ‘경남을 말다’, 경남의 생산품 과정을 보여주는 ‘메이드인 경남’, 시민들에게 경남의 지식을 퀴즈로 묻는 ‘경남력 테스트’, 경남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취미를 소개하는 ‘취찾맨’, 경남 둘레길을 걷는 ‘뚜벅이국장’. 심혈을 기울여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했지만 예상을 비켜가는 조회수에 다시 한번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구독자들의 반응을 예측한다는 것은 로또 당첨만큼 어려운 것임을.

    사회부 사건기자였던 막내 기자는 ‘사회부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며 한숨이 늘고 있고, 스포츠를 담당했던 저도 ‘선수들과 인터뷰하고 경기 분석했던 시간들이 좋았지’라며 과거를 회상합니다. 그러면서도 저희는 오늘도 새로운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까지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경남신문 만의 특색있는 콘텐츠로 뉴미디어계에 세찬 바람을 일으킬 날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좋아요와 구독은 사랑이죠~

    저는 발령부터 지금까지 하나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로 ‘색다름’입니다. 이전과는 달라져야 우리 지역 이야기를 담은 영상들이 도민들에게 흥미롭게 전달되고, 나아가 타지에도 흘러갈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인사 발령 이후 ‘제2의 충주맨’을 꿈꾸다 좌절했다는 취재기자 막내기수 김영현 기자는 “지역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콘텐츠를 통해 유튜브 채널을 지역 공론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올해 새롭게 회사에 합류한 20대 방소정 PD는 “경남신문 유튜브의 젊음을 책임지겠다”며 패기 넘치는 각오를 전합니다. 부서 막내들의 당찬 의지를 무기 삼아 저희는 오늘도 5층 사무실 불을 밝힙니다.

    온라인 콘텐츠 통해 독자 곁으로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78년 역사 경남신문의 사시는 ‘봉사하는 신문, 신뢰받는 향토지, 경남의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입니다. 종이에서 온라인, 영상으로 확장되는 뉴스 콘텐츠를 통해 더 넓고 더 깊게 독자들에게 봉사하고 신뢰받고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신문사의 노력에 더불어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이 필수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유튜브에서 ‘경남신문’을 검색한 뒤 ‘구독과 좋아요’ 버튼을 꾹~! 눌러주십시오. 저희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준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