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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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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론조사의 신빙성-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24-02-13 19: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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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대 총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각종 매스컴의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헷갈리게 하고, 선거가 다가오니까 쏟아져 나오는 여론조사를 아예 믿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여론조사에 “서울 경기의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노인과 청년들의 샅바싸움이다, 경상도 지지도는 바닥이다 , 전라도는 큰일이다” 등 극도의 자극적인 표현과 매스컴의 부추기는 언어 때문에 한낱 흥밋거리로 여기고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사실 여론조사는 가장 과학적인 자료이면서 마술 같은 조사와 같다. 이 양면성은 여론조사가 갖는 가장 숙명적인 목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론조사는 유권자 의견의 현실 반영이면서 동시에 현실을 만들어낸다. 현실이 이러이러하니까 조사가 이렇게 나타났고, 앞으로 현실도 이렇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여론조사는 현실의 거울이면서 앞으로 변화에 대한 유권자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압력 구실도 한다. 이래서 여론조사의 숫자는 단순한 죽은 숫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숫자로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는 바르고 신빙성 있게 조사되어야 한다는 대원칙이 있다.

    선거철만 되면 우후죽순처럼 여러 기관에서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조석으로 다르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혼란을 가져온다. 모든 여론조사는 반드시 현실과 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공신력을 입증할 수 있는 제도적 보장책 몇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여론조사 기관의 조건을 철저히 하고 기관 수를 엄선한다. 여론조사 조사원 3~4명이 많은 사람을 응답 조사하는 문제도 있고 질문지 작성 방법도 응답자가 객관적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할 것이다. 조사기관 수도 선거 규모별, 선거구별 또는 도별로 여론조사 기관 수를 달리해야 할 것 같다.

    둘째, 우리나라는 여론조사 사람 수를 보통 1000여명 내외로 통계를 잡는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선거구 크기 또는 지자체, 총선 ,대선 등 선거 규모에 따라 응답자 수를 다르게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여론조사의 결과를 가지고 갖가지 과대 선전을 하여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경우가 많은데, 허위조사는 엄중하게 다스려야 한다. 외국의 예를 들면 허위 여론조사 같으면 당락을 결정 짓기 때문에 아예 여론조사를 안 하려는 나라도 있다.

    넷째, 여론조사는 정확성이 우선인데, 바쁘다고 혹은 운전중이라고 거짓 거절을 하거나 대충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여론조사는 질문자의 자질이 중요하고 정치적 편향성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

    다섯째, 응답자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질문에 답해야 하기 때문에 조그만 보상을 주는 것도 참여율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바쁜 시대지만 여론조사는 국민들에게 알권리를 제공하는 당연한 서비스지만 국민들의 참여율과 신빙성을 높이는 방안을 심도 있게 연구해야 할 것이다.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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