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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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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통시장 활성화 어디까지- 윤종덕(시인·평론가)

  • 기사입력 : 2024-02-07 19: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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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市場)을 원래 장시(場市)라 했다. 단순히 ‘마당’과 ‘저자’를 바꾸어 하나의 낱말을 만들었지만, 그 뜻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모해 왔음을 보여주는 낱말의 정의(定義)와 그 전이(轉移)의 한 예라 하겠다. 세월이 물 흐르듯 흘러가듯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장도 많은 변화를 겪어왔음을 역사를 통해서 수없이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시장과 각 지역의 시장들이 현시점에 어떻게 활성화되고 있으며, 그동안 어떠한 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활성화를 위해 활동을 해왔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시장 주변의 지역민과 시장을 찾아오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의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략적인 상품의 개발과 문화의 전시 또는 축제의 활동 무대로서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의 접근은 전통적인 장시(場市)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시장은 상인들만의 장소가 아니다. 예로부터 장시(場市)에서 장(場)은 ‘마당’으로 신(神)을 모셨던 장소이고, 시(市)는 ‘저자’로 상품을 사고파는 번화한 곳이었다. 이러한 장시가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서 ‘가게, 상점, 슈퍼, 마트, 백화점, 대형쇼핑센터’ 등의 이름으로 그 형태 변모와 다양한 기능으로 변화를 거듭해 왔다.

    오늘날의 전통시장은 나름대로 그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정부로부터 지금 수혈(輸血) 중이다. 이에 그 활성화에 대한 방향성에 나름대로 찾아보면, 전통시장 존재 나름의 이유와 가치 증대에서 그 해법과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시대에 걸맞은 옷을 입고 활보할 수 있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전통시장의 존재 이유는 지역의 주민이 주체가 되어 상인들과 함께할 때 그 존립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측면은 현재의 시대적인 추세가 개별화되어 가는 개성의 시대라는 점과 상점이나 시장이 세계화되어 가는 추세에 부합되도록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의 접근이라 하겠다.

    좀 더 구체적인 면에서 바라보면 전통시장 규모의 적합성과 더불어 경쟁력 우위 확보는 물론, 서비스의 질과 지역문화의 관문(關門)으로서도 그 가치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통시장이라 하면 무엇보다도 상품의 판매가 우선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가 살아 숨을 쉬는 곳으로 그 위상이 정립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제 시장에서 그 지역의 문화와 축제가 펼쳐져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지리적인 여건과 교통망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지역의 운동장, 전시장, 공연장, 문화센터, 상품의 판매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곳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신도시의 개발이야말로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는 계획된 공간에서 그 지역의 역사를 다시 쓰는 시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윤종덕(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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