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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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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자존감을 높여주는 최고의 보약- 김형헌(남산중학교 교장)

  • 기사입력 : 2024-01-23 19: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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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사(奉仕)가 자존감을 높여주는 최고의 보약이고, 건강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와 나눔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각종 입시에 봉사 시간이 점수로 반영되자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바쁜 아이들의 손목을 잡고 봉사에 동참했고 아이들도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실천해 갔다.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을 감수하면서도 박수를 보냈다. 참 다행이었다.

    그런데 입시 부작용을 없앤다고 봉사시간을 인정해주지 않자 봉사의 손길이 멀어져 버렸다. 빈대를 잡다 초가삼간을 태운 격이 아닐 수 없다.

    봉사활동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식하나 실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타인 존중, 사회적 공헌’을 실천하며 자아 정체성을 일깨우고 긍정적 자아존중감을 높여 가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외면하는 낮은 곳에 임하는 사람들이며, 귀하게 생각하는 나의 것을 나누어 주는 사람들이며, 보상에 연연해하지 아니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한국시민자원봉사회에는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과 학부모샤프론봉사단이 있다. 자녀가 프론티어/챌린저봉사단이 되면 학부모는 샤프론봉사단으로 활동할 수 있다.

    경남지역에서는 20여 년간 매년 5000여명의 샤프론과 프론티어 봉사자들이 활동했다. 그러나 코로나와 입시 제도의 변화로 지난 2023년에는 단원이 500여명으로 급격히 줄어 워크숍, 설명회, 지역봉사, 꽃길 조성, 생명사랑걷기, 리더십캠프, 글로벌나눔걷기, 독도 탐방, 호국보훈, 봉사대회, 캠페인, 맘프축제 참가, 연탄 기부, 김장나눔행사, 사랑의 모자뜨기, 사례 나눔 등을 힘겹게 실천했고, 여전히 많은 동참의 손길을 희망하며 2024년에도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우리는 작은 약속도 소중히 여기고,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과 공감과 배려와 존중이 지닌 의미를 실천하며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어우러져 함께 살아간다. 오직 ‘나’가 중심이 되고, 결과 중심의 성취 정도와 수준을 말하기도 하지만 갑진년에는 내 아이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내 아이에게 ‘보약 한 재’ 선물하면 어떨까 권해 본다.

    김형헌(남산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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