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4일 (토)
전체메뉴

[세상을 보며] 단단해져 가는 ‘해오름동맹’- 박진우(부산울산 본부장)

  • 기사입력 : 2023-12-18 19:29:18
  •   

  • 정부가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 계획을 추진하면서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16일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이 김포를 2025년 서울로 편입하는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여기에 하남·구리에 대한 특별법도 따로 발의할 예정이어서, 메가시티 서울 추진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지방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새로운 협력 모델로 주목되는 ‘해오름동맹’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해오름동맹은 울산·포항·경주 3개 도시의 협의체다. 이 도시들은 과거 약 1000년 동안 신라 문화권 아래 지리, 역사 등 여러 동질성을 갖고 공동체로 지내왔다.

    지난달 21일 김두겸 울산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은 롯데호텔 울산에서 해오름동맹 도시발전 전략 연구 최종 보고회를 열고, ‘해오름동맹 상생협력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해당 선언문은 단일 경제권 성장, 초광역 교통망 형성, 광역문화 관광권 조성, 도시 안전망 구축에 상호 협력해 3개 도시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3개 도시 관광실무협의체인 ‘해오름동맹 관광실무협의회’에서 해오름동맹 관광 홍보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이번 영상을 통해 3개 도시의 다양하고 매력적인 명소를 소개하는 등 관광산업 육성이 한층 더 내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어 지난 5일은 이들 도시의 6개 대학인 UNIST·울산대·포스텍·한동대·동국대·위덕대가 함께 모여 ‘대학-지역 동반 성장 글로컬대학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해오름동맹 지자체와 대학 간 상생 방안을 모색하며, 미래 인재 양성 등 힘을 모으기로 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김 시장은 경남·부산과 한때 진행했던 ‘부울경 메가시티’보다 해오름동맹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스스럼없이 해왔다.

    결국 울산은 지난해 부울경 메가시티를 조성하는 ‘특별연합’을 탈퇴했다. 지난 7일 조 의원이 울산을 방문해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의사를 타진했으나 김 시장은 재차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김 시장은 수도권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경남, 부산과 해오름동맹을 산업벨트로 묶어 ‘산업수도권’을 만들자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수도권 일극체제’다. 서울, 인천, 경기를 합친 수도권 인구 비중은 국내 인구수 절반을 훌쩍 넘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오름동맹은 지방이 주도하는 모델로서 발전하고 있다. 광역·기초단체의 경계를 허물어 지방소멸을 막고 실질적인 지역 발전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3개 도시가 공동발전모델 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구 200만명, 경제규모 95조원 등 동반성장의 원대한 꿈을 품고 출발한 해오름동맹은 어느새 결성 7년째를 넘어서고 있다. 공동발전모델 구축을 향해 좀 더 속도를 올려 울산의 자동차·조선·화학, 포항의 철강, 경주의 관광·문화산업 등 대한민국 경제와 문화의 심장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진우(부산울산 본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진우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