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사설] ‘마산 신(新)르네상스’ 신중한 접근 필요

  • 기사입력 : 2023-12-12 19:22:46
  •   
  •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12일 마산 신(新)르네상스 시대를 위한 비전을 밝혀 눈길을 끈다. 2026년까지 6296억원이 투입되는 자족형 행정복합타운에 13개 공공기관을 입주시키고, 2028년까지 구암지구 등 7개 구도심에 721억원을 들여 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마산의 강점, 약점, 기회, 위협 등 SWOT 분석을 토대로 과거 전국 7대 도시의 명성을 넘어서는 신르네상스시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참신해 보인다. 그렇지만 민선체제 이후 역대 시장들이 ‘마산지역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도시재생을 진행하는 단계별 로드맵까지 제시했으나 마산의 성장 동력이 살아나지 못했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마산의 SWOT 분석을 보면, 산업단지의 노후화와 성장동력 부재가 가장 큰 약점이다. 역설적으로는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하는데 봉암·중리공단 대개조, 지식·콘텐츠 등 신산업 육성으로는 부족하다. 바다 등 관광자원의 활용도를 높여 관광산업 수준까지 향상시키겠다는 구상도 장기간 표류되고 있는 로봇랜드, 구산해양관광단지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마스터플랜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할 것이다. 자칫 장밋빛 청사진 제시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회성동 행정복합타운도 13개 공공기관이 입주한다고는 하지만 회원구청,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등 기존 마산 소재 기관을 옮기는 수준인 만큼, 공공기관 추가 유치의 과제가 남아 있다.

    창원시는 마산 구도심 재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나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창동예술촌 조성사업은 추진 당시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았던 도시재생 프로젝트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외 그동안 추진한 도시재생사업도 구도심의 공동화를 극복하도록 한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도시재생은 1929년 세계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뉴딜정책에서 시작됐다. 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진행된 도시재생사업을 철저히 분석, 사업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