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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코, 운영 주체 변경돼도 전문성 유지 고민을

  • 기사입력 : 2023-12-10 19: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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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컨벤션센터(이하 세코) 운영자가 내년부터 ‘코엑스’에서 경남관광재단으로 변경될 예정인 가운데 전문성 부족으로 운영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을 대표하는 전시·회의시설인 세코는 지난 2005년 개관 이후 한국종합전시장을 운영하는 민간기업 ‘코엑스’가 18년 동안 수탁 운영했다. 그런데 경남도가 공공성과 도와의 정책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말로 위·수탁 계약을 종료하고 경남관광재단에 운영을 맡겼다. 여기서 문제는 현재 코엑스 소속으로 세코 운영을 맡았던 직원 18명 중 3명과 퇴직자 1명만 경남관광재단 소속으로 근무할 예정이라 전문성 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경남관광재단이 세코에 근무할 직원 16명을 뽑는 공고를 냈으나 기존 코엑스 소속 직원 대다수가 연봉과 처우 등을 이유로 응시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세코 팀장급의 연봉이 8000만원 수준인데 관광재단 소속이 되면 4800만원으로 줄고, 경력도 8년밖에 인정되지 않아 퇴직금과 복리후생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관광재단은 예산과 기존 재단 직원과의 형평성 문제로 경력을 100% 인정해주기 어렵다고 하지만 전문성 있는 경력자를 채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도가 세코 운영비로 코엑스에 지급했던 금액과 비슷한 매년 70억원을 관광재단에 지원하는데도 예산을 이유로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경남도는 경남관광재단이 기존에 해왔던 관광산업 진흥업무와 함께 전시회, 국제회의 등 마이스 업무까지 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세코 운영에 전문성을 평가받았던 직원들의 고용이 승계되지 않아 전문성 유지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마이스업은 다양한 행사를 설계하고 만드는 기획력이 핵심적인 전문성이다. 마이스산업은 전문성 없이는 운영뿐만 아니라 파급효과를 낼 수 없다. 세코는 코엑스가 재수탁에 유리한 가동률 등 수익성을 우선하면서 지역 마이스산업 육성 등 공공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18년 동안 운영한 경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전문성 유지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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