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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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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알레르기 비염

김현성(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 기사입력 : 2023-10-23 0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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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절기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일상의 불편을 호소하며 외래를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급격한 일교차로 호흡기가 예민해져 증상이 더 심해지며, 환절기에 유행하는 감기 역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고,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꽃가루나 온도 변화에 특히 민감한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주요 증상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발작적인 재채기나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이다. 흔히 축농증이라 불리는 부비동염이나 물혹, 중이염, 인후두염, 결막염, 수면장애, 천식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소아에서 발생한 경우 코막힘과 구호흡으로 인한 치아 부정교합으로 얼굴형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코감기로 오인해 치료에 애를 먹기도 하는데,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는 원인과 증상, 치료에 있어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목이 아프고, 몸살, 두통, 열을 동반하고, 증상 호전을 위한 치료 후 1~2주 이내에 호전된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기온차 등 특정 원인 물질에 의해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열이 나는 느낌이 있지만 실제로 열이 나는 것은 아니며, 염증 조절을 포함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일상에서 경험한 임상 증상이다. 환자의 연령과 직업, 증상의 종류 및 정도, 언제부터 증상이 발생했는지, 가족력과 주거환경, 알레르기 과거력, 치료경력 등을 자세히 파악한다. 추가적으로 피부반응시험, 혈액 알레르기 검사 등을 시행해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최선이다. 환자의 증상과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한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있어 약물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환경요법이다. 앞서 말했듯이 원인 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피하고, 담배연기나 먼지 등을 피해 최대한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증상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처방약을 규칙적으로 정확히 복용해야하며, 증상이 완화됐더라도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재발 및 합병증 예방을 위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런 온도 변화 역시 비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외출 시 스카프, 얇은 외투 등을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현성(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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