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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충문화제와 유교정신- 제11회 정충문화제에 즈음하여- 강용수(정충문화진흥회장·창원대 명예교수)

  • 기사입력 : 2023-10-17 20: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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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충문화제는 조선 중기 병자호란(1636년)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창원충신 황시헌(공)과 백선남 창원 대도호부사 및 제 장병의 충의정신을 기리는 추모제이다.

    이 행사는 나라를 지킨다는 숭고한 구국정신으로 목숨을 바친 창원충신의 거룩한 정신을 되살려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자 함이다.

    오늘날 우리는 고도로 발달된 물질문명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인공위성으로 달나라도 가고, 인공지능으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문화 혹은 정신적 삶은 더 풍요롭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툼이 많아지고 자살률이 높아지고 도덕성이 무너지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는 물질만능의 이기주의에 부응할 수 있는 정신적 자본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면 정신적 자본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윤리관, 도덕관, 가치관, 국가관, 그리고 학문과 문화와 예술 등 다양한 인문학적 요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도덕성 회복 또는 인간성 회복을 부르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온고지신’이란 참 뜻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전통사회의 규범인 ‘유교정신’, 즉 ‘인(仁)·의(義)·예(禮)·지(智)’의 새로운 실천이야말로 우리사회를 더욱 밝고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인(仁)이란 사회적 조화와 윤리적 행동을 실현할 수 있는 규범이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착한 행동을 실천하는 기본적 요소이다. 의(義)란 공정하고 올바른 행동의 표현으로서 정의와 도덕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禮)란 예절, 즉 공손함과 예의 바른 행동을 의미하며 사회적 질서의 기본적 요소이다. 지(智)란 지혜와 지식으로서 인간의 지성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요소이다.

    이 같은 유교정신은 구시대적 이념으로 배척할 것이 아니라 광속(光速)으로 변화하는 현대 및 미래사회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신문화의 원동력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글이 세계문자 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 획득한 것이나 K-팝, 드라마, 영화 등이 세계 문화산업에 크게 기여하고, 스마트폰, TV, 반도체, 그린 에너지,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그 근원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전통문화와 유교정신에 기인한 바 적지 않다.

    더구나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구한 애국 의병정신 역시 유교정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에 정부는 유교정신과 유림문화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전통문화의 계승과 민족문화의 발전을 위해 성균관, 향교, 서원 지원법을 만들어 지난 7월 25일 국회를 통과, 내년 1월 26일부터 시행하게 된다. 우리는 올해 10월 22일 제11회 정충문화제가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기대한다.

    강용수(정충문화진흥회장·창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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