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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람직한 노인상을 가지자- 손희열(창원문화원 전 창원대도호부연혁비건립추진위원)

  • 기사입력 : 2023-10-04 19: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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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는 공직에 몸담았다가 오래전 정년 퇴직 후 몸이 좋지 않아 2년 전 노인복지센터에 입소해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곳에서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며 인간이 어느 정도 나이를 먹게 되면 어떻게 늙어갈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한 통계에 따르면 노후 생활의 일차적 부양 책임자는 본인이라는 응답이 93.9%로 절대적이며, 국가·사회가 5.4%, 자녀 0.7%로 나타났다. 20년 전만 해도 자녀가 부모를 돌본다는 것이 절반이 넘었지만 이제는 전통사회 붕괴가 가속화되고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 시대의 노인들은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후진양성의 중심적 역할을 해왔고, 나라 잃은 일제 치하에서 억압에 시달리면서도 민족혼을 지켜왔다. 광복 후 혼란 속에서도 나라 건설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6·25전쟁에선 피로써 나라를 수호했으며 60, 70년대에는 경제발전과 조국 근대화에 앞장섰다.

    그러나 오늘날 노인들의 위상은 땅에 떨어지고 존중보다는 부담을 주는 존재로 경원시되고 없어져야 할 처지로 전락되어 참으로 한탄스럽다. 하지만 현재의 노인들은 여러 번 어려운 고비를 넘긴 노장들이다. 의지는 강하고 경륜도 풍부하다. 마음가짐에 따라 존중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선 노인도 배워야 한다. 현대사회에 몸담고 있는 한 젊은이들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동정하고, 젊은이들에게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인간의 정의에 대해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인간은 ‘이상적인 동물’이라 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또 퀼러는 ‘인간은 말하는 동물’이라 했으며, 네덜란드의 교육학자 랑게펠트는 ‘인간은 교육될 수 있는 동물’이며 ‘인간은 정신 교육을 받아야 하는 동물’이라고 말했다.

    불이나 물은 인간 생활에 절대 없어서는 안될 것이지만 화재나 홍수로 인명을 해칠 수도 있다. 원자력도 원자폭탄으로 사상 최악의 흉기도 되지만 한편 석유 에너지가 떨어지면 인류가 의존해야 할 핵에너지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모든 사물은 양면을 지니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핵에너지에 의한 물질문명도 실은 인간의 대뇌 전두엽이 만들어낸 것이다.

    인간은 창조력이 풍부한 반면 불행하게도 끝없는 경쟁의식과 배타심이 도사리고, 심한 정복 욕구로 상대를 말살하기 위한 살생도 서슴지 않는다. 우리 인간은 모순 속에 있는 비합리적인 정신에 의해 서로 대립해야 하는 존재이며, 이런 것이 인간의 참된 모습인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종교가 있고 또 철학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남녀 노인 여러분, 인간이란 무엇일까요? 정확하게 말해서 필자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 물음에 대해 필자는 유치한 답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노인상을 갖기 위해 모든 사물의 본질을 명확하게 알아서 진실된 답을 얻어 항상 건강하고 웃으며 생활하자는 것입니다. 또 나와 다른 사람이 가진 지병이 쾌유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하는 것입니다.

    손희열(창원문화원 전 창원대도호부연혁비건립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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