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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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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오펜하이머- 임창연(시인)

  • 기사입력 : 2023-09-14 19: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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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는 2차 세계대전 동안 원자폭탄을 제조한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의 소장을 지냈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20세기 미국이 낳은 대표적인 이론 물리학자다. 1904년 미국 뉴욕주 출생으로 1967년 생을 마감했다. 그는 원자폭탄 실험이 성공한 직후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라고 말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다룬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손자 찰스 오펜하이머는, 영화 개봉 전 “할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면 세계 에너지 문제에 대한 친환경적 해결책으로 원자력 확대를 지지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내용의 칼럼을 ‘타임’에 게재했다.

    1945년 8월 6일 월요일 미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명령해 원자폭탄 ‘리틀 보이(Little boy)’가 히로시마에, 3일 후 8월 9일 ‘팻 맨(Fat man)’이 나가사키에 투하됐다. 원자폭탄 투하가 결정된 히로시마는 당시 일본의 군사상으로 중요한 근거지였다. 원자폭탄을 떨어뜨리고 초기 2개월에서 4개월 동안, 히로시마에서는 9만명에서 16만6000명, 나가사키에서는 6만명에서 8만명 정도가 사망했으며, 그중 각 도시 사망자 절반은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당일에 집계되었다.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의 피해가 무한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덕분에 대한민국은 일본의 항복으로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과 독립을 얻게 되었다.

    1954년 구 소련에서 처음 시작된 원자력 발전소는 핵분열을 이용해서 발전하는 발전소를 말한다. 줄여서 원전(原電)이라고도 한다. 원전을 반대하는 진영에서는 핵발전소(核發電所)라고 일컫기도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배출로 인한 논란으로 정부와 야당 간의 대립각으로 정치가 실종된 듯하다. 원자력은 양날의 검과 같다. 평화적인 용도로 쓰면 인류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전쟁의 용도로 쓰면 그야말로 인류의 종말을 향해가는 시한폭탄이 된다. 일본의 오염처리수는 정부의 철저한 감시와 과학적인 검증으로 국민들에게 불안함을 해소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야당도 합력해서 국가와 국민들에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최선인지를 함께 머리를 맞대어야 할 때이다.

    임창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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