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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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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취임 100일 맞은 예경탁 경남은행장

“공정·공감으로 소통·협업하며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할 것”

  • 기사입력 : 2023-07-10 20: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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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은 취임 기념식수 대신 은행 본점 입구 벽면에 지역민이 모두 볼 수 있는 시계를 내걸었다.

    감성을 채워주는 공감글판을 만들고 카페 로비엔 클래식이 흘러나온다. 지역민에게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고 스타일리시한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예 은행장의 다짐이 곳곳에서 읽힌다.

    30여년 ‘경남은행맨’으로 근무하며 머릿속으로 그려온 것들을 하나하나 펼쳐 보이고 있는 예 은행장을 만나 경남은행의 변화와 역할 등을 들어봤다.

    BNK경남은행 예경탁 은행장이 집무실에서 변화와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경남은행/
    BNK경남은행 예경탁 은행장이 집무실에서 변화와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경남은행/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소회는.

    △지난 4월 3일 취임식 이후 부지런히 기업, 기관, 영업점 등을 쉴 틈 없이 방문하고 있다. 지역민과 소통하면서 취임 때 다짐했던 지역 대표은행의 은행장이라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욱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바탕으로 경남은행이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행보에서 지역과 동반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읽힌다. 100일간 어떤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지?

    △취임하면서 지역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소외된 곳에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상생 금융을 실천하고, 따뜻한 금융을 펼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약속이었다. 취임식 다음날 지역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경남신용보증재단에 특별출연금 15억원을 출연해 225억원의 보증한도를 지원하기로 했다. 취임 100일간 150여곳을 방문해 소통하며 지역의 애로사항을 듣고 필요한 지원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긴급한 자금지원이 필요한 소상공인을 위해 소상공인 희망나눔 상생금융 규모를 3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으며, 지역 조선사를 지원하기 위해 RG를 발급해 지역 조선업의 부흥에 기여하는 등 지역경제 생태계의 큰 힘이 되고자 다양한 지원책들을 내놓고 있다.

    -지주 추천인사라는 점에서 경남은행 독립성에 대한 지역의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한 견해는?

    △1992년 경남은행에 입행해 제15대 은행장이라는 자리에 오기까지 31년을 경남은행인으로서 성장해 왔다. 경남은행의 현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지방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고객 중심의 상생금융을 실천해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은행, 지역경제 생태계의 버팀목이 되는 은행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 당시 내실경영 기반 위에 신성장 동력 확보를 말한 바 있다. 구상 중인 신성장 동력은?

    △취임 이후 은행의 중장기 비전 제시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Vision PLUS팀’을 신설, 미래 신성장 동력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했다. 먼저 지역은행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지역 미래산업과 미래고객 중심의 자산구조 리밸런싱을 하겠다. 기존 주력 산업인 조선, 자동차 업종에 대한 전략을 재정비하고, 물류, 방산, 항공우주, 에너지 산업 등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추진하겠다.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권 영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하반기 조직개편 때 수도권영업센터와 수도권여신영업팀 신설을 통해 수도권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도 꾀할 생각이다.

    -디지털 은행으로 체질을 개선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과 계획을 설명한다면?

    △경남은행은 디지털전환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디지털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이제는 이러한 디지털 인프라를 투트랙 관점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개인 모바일뱅킹 앱 개편, 기업 제증명서 발급 시스템 구축, 비대면 안면인식 솔루션 도입 등 고객 관점에서 편리한 금융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개선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효율적인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모든 사업부서에서 디지털을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부부서 성과평가 항목으로 ‘디지털 활동성 평가 기준’을 신설했으며, 사업적으로는 전자증명서 수취시스템을 통한 징구서류의 ‘페이퍼리스’(Paperless)를 확대하고 여신업무·전자서식 디지털화를 통한 다채널 자필서류 징구 시스템 구축 등 디지털 성과 체감과 생산성을 제고할 업무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역내 금융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경남은행은 지역내 금융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단순 금융지원 노력보다는 지역과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보탬을 주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은행 자체 자금으로 신용평점과 무관한 저금리 대출인 희망드림상생대출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울산 내 금융기관 최초로 개소한 소상공인 희망드림센터 역시 이러한 상생금융의 일환이다. 지역사회의 현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한다. 특례시로 승격한 창원시가 인구 100만명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인구위기 지역사회 공동대응 업무협약’을 맺고, 경남지역 청년들이 현지에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상품(모다드림 청년통장)도 출시했다.

    -본점에 ‘공감글판’을 게시하는 등 친화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이 돋보인다.

    △취임 후 공식적인 행사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경영철학은 직원들이 소통과 협업을 통해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생각과 취지로 취임식 다음 날 본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하며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5월엔 진주경상대캠퍼스에서 서부영업본부 직원들과 봄을 만끽하며 유익한 시간을 함께했고, 창원 귀산의 카페에서 창원영업본부 직원들과 애프터눈 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항상 강조하지만, 직원들이 행복한 은행이 되도록 앞장서 노력하고자 한다.

    -임기 동안 어떤 은행을 만들고 싶은지.

    △먼저 경기침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과 중소기업과 소외된 곳에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지역경제의 버팀목이자 생태계의 큰 힘이 되는 은행이 됐으면 한다. 공감과 공정이 기본이 되는 조직문화를 통해 직원들의 자존감과 품격을 높이고 역동적이고 활력 있는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스스로가 은행원으로서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내재화된 규율이 살아 움직이는 은행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도민과 고객들에게 한마디.

    △경남은행은 올해로 창립 53주년을 맞았다. 긴 세월 많은 위기가 닥쳐왔고, 그 순간마다 지역민들과 고객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헌신적인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보답하는 길은 고객과 지역사회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고객의 관점과 지역사회의 접점에서 서비스 전반을 개선해 쉽고 편리한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민과 중소 기업, 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상생 금융을 실천하겠다는 약속도 드린다. 취임 후 본점에 사계절 동안 향긋함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꽃을 심었다. 걸음을 멈추고 수국 향기를 맡으며 사진을 찍는 시민들을 보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은행이 되겠다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불확실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역경제와 지역민의 큰 힘이 되는 은행이 되어 지역 생태계 전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거듭나겠다.

    ☞ 예경탁 은행장은?

    1966년생인 예 은행장은 밀양고와 부산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창원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1992년 입행한 후 경남은행 카드사업부장, 지내동지점장, 동부영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겸 여신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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