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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남해안 글로벌 관광시대 열자- 강병중(넥센타이어·KNN 회장)

  • 기사입력 : 2023-07-09 19: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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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며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구비한 남해안의 섬과 바다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명소들을 하나로 꿰어 글로벌 관광벨트로 만들자는 구상이 부산 경남 전남 3 개 시·도가 힘을 모으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 3개 광역단체장들은 지난해 12월 광양에서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상생협약을 맺은데 이어 올해 2월 통영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해수부-남해안권(부산·전남·경남) 정책협의회’를 열고, 남해안권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지난 4일에는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남해안 관광의 미래가치와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남해안 미래비전 포럼’을 개최해 이를 보다 구체화시키고 있다.

    남해안 관광산업은 엄청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동해안과 서해안에 뒤처져 있다. 중고교생들의 수학 여행지로도 강원도와 제주도의 인기에 못 미친다. 매력 넘치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시도는 그동안 몇 차례 있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3개 광역단체장들의 열정과 결의가 남다르고, 구상이 세부적이고 구체적이며, 준비가 만만치 않다. 이미 실행에 옮기는 사업들도 있다. 그런데다 정부가 올해부터 3조원 규모의 ‘남해안권 K-관광휴양벨트 조성’ 사업을 추진해 지원한다는 점에서도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부산과 목포를 2시간대로 잇는 남해안 고속화 철도사업과 전세계와 연결되는 가덕도신공항을 비롯해 남해안권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망 확충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가 실현되면 남해안 관광수요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남해안 해양관광벨트는 세계적인 관광단지를 목표로 한다. 다른 관광지와 차별화시키고, 글로벌화시키고, 또 관심과 흥미를 끄는 관광목적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명품관광, 지속 가능한 관광이 되게 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세계인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지역 고유의 역사 문화 음식 등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돼야 하고, 편안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호텔과 크루즈 등의 고급 상품도 있어야 한다. 경남도가 지중해와 멕시코 칸쿤과 같은 세계 최고수준의 ‘국제관광단지 조성’을 목표로 통영과 거제 등지에 이순신 승전길과 같은 대표 관광상품을 개발하려는 것도 이런 의도에서다.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법과 제도를 개선해서 규제를 완화하고,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다. 천혜의 풍광을 엄격히 보존하는 한편으로 이와 병행해 대규모 휴양 레저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끔 규제 완화도 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업무를 전담할 정부 직속의 관광개발청 신설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자체간의 연대와 협력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행히도 이 문제는 3개 광역단체들의 뜨거운 열의가 보여주듯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남해안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무진장 숨어있는 곳이다. 천혜의 자원을 활용하고, 재창조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소멸위기를 겪는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병중(넥센타이어·KNN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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