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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홍태용 시장의 소통행보-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6-27 19: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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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무려 12년 만에 진보정당에서 보수정당으로 시장이 바뀌었다.

    국민의힘 소속 홍태용 시장은 지난해 7월 1일 열린 취임식에서 “소통과 통합의 시정 운영을 통해 꿈이 이루어지는 따뜻한 행복도시 김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지난 1년 동안 소통을 위해 평일과 휴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각계 시민들을 만나러 다닌 것은 물론 통합 시정 구현을 위해 반대편 정당 쪽 인사들을 발탁해 김해시 주요 직책에 앉히기도 했다.

    홍 시장의 지난 1년은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를 ‘불타는 소통왕’이라고 지칭했듯이 지난 1년간 3차례나 읍면동을 찾아 주민들과 소통했다. 그는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7월 20일부터 28일까지 19개 전 읍면동을 찾아 민선 8기 시정 방향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해 9월에는 역시 전 읍면동에서 지역현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기도 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읍면동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기도 했다. 시청 직원들과도 끊임없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시장과 식사와 티타임 한 번 안 가진 직원이 별로 없을 정도로 과별로 돌아가면서 오찬을 같이하고 티타임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의사 출신이다. 의사는 환자 의견을 잘 들어야 한다. 그런지 소통에 강점이 있는 것 같다. 민원 현장에서 시민들의 요구나 주장을 끝까지 잘 경청하고 공무원들의 의견도 잘 듣는다. 시민들은 물론 직원들도 지난 1년간 그의 행보에 대해 나름대로 호평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29일에는 김해문화의전당 야외마당에서 무작위로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말하는 시민, 듣는 시장’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연다.

    시민의 공복으로서 시장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는 긍정적인 면이 무수히 많다. 시민들은 평소 만나기 어려운 시장에게 지역의 민원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공무원들은 어려운 상관인 시장을 조금은 편하게 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홍 시장의 소통 행보가 100% 긍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가끔씩은 그의 소통이 민선 8기 김해시 시정 구호인 ‘따뜻한 행복도시 김해’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나 방편이 아닌 목적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시장이 소통을 강조하면서 각종 민원현장을 일일이 찾아 민원인들을 직접 상대하다 보니 작은 민원만 있어도 일단 시장부터 만나려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공무원들도 시장이 소통을 강조하면서 편한 분위기를 조성하다 보니 이전에 비해 기강이 많이 흐트러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별적 소통도 아쉬워하고 있다. 지지층 외연 확대와 통합 시정을 위해 반대편 사람들과 소통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고정 지지층인 ‘집토끼’와는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취임 후 김해시 간부와 산하기관장이 특정 고교 일색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시청 간부 공무원이야 특정 고교 출신이 많아서 그렇다 하더라도 4개 산하 기관장까지 대부분 특정 고교 출신으로 채워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홍 시장의 소통 행보를 응원하고 민선 8기 김해시정 성공을 바라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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