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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6월의 어느 기념일- 차상호(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23-06-13 19: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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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기념일이 많다. 우선 6월 6일은 현충일. 국가기념일 혹은 태극기를 다는 날 중에서 유일하게 ‘조기’를 다는 날이기도 하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이다.

    영국에서는 매년 6월 27일을 재향군인의 날(Armed Forces Day)로 정해 군에 복무하며 나라를 위해 충성한 군인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6월의 국경일이 많다. 필리핀은 1898년 6월 12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된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로 정했고, 소련이 붕괴하고 러시아 연방이 설립된 1991년 6월 12일을 러시아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세르비아에서는 6월 15일인 비도브단(성 비투스의 날)이 국경일이자 종교 휴일이다. 6월 6일은 스웨덴 국경일, 23, 24일은 퀘벡 국경일이다. 포르투갈은 매년 6월 10일 포르투갈 공동체의 날을 국경일로 정하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 취지에 맞는 또 다른 날이 있다. 바로 의병의 날이다. 의령을 중심으로 여러 인사들이 수차례 4월 22일을 의병의 날로 정해 달라고 국회에 청원했다.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 곽재우가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날이다. 국회는 1592년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정했다.

    10일은 ‘6·10 민주항쟁’ 기념일이다. 6·10 민주항쟁보다 6월 항쟁으로 더 기억되는 이날은 1987년 6월 10일부터 6월 29일까지 전국적으로 벌어진 민주화운동이다. 4·13 호헌 조치와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한열 최루탄 피격 사건 등에 분개한 국민들이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였고, 노태우 대통령의 ‘6·29 선언’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민주화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19일은 대마도의 날이다.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대응해 2005년 당시 마산시의회가 조례를 통해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날은 조선 초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 정벌을 위해 마산포를 출발한 날이다.

    25일은 6·25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올해는 특히 정전 70주년을 맞은 해라 더더욱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그 밖에도 6월에 기념일이 제법 많다. 1일은 UN 식량 농업 기구가 제정한 세계 우유의 날(World Milk Day)이다. 5일은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제정됐고,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기념일로 제정됐다. 이듬해인 1997년 세계환경의 날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기도 했다. 8일은 세계 해양의 날(World Oceans Day)이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매년 5월 31일을 ‘바다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혹은 남북국시대에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해 제정했다.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World Blood Donor Day)이다. 혈액형을 발견한 카를 란트슈타이너의 생일이 14일이다. 28일은 철도의 날이다.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개통일인 9월 18일을 기념했다가 일제 잔재라는 이유로 최초의 철도국 창설일(1894년 음력 6월 28일)로 기념일이 바뀌었다.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World Refugee Day)이다. 그리고 21일은 1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다.

    달력에 표시가 되는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다. 이른바 ‘빨간 날’이 아니라면 더더욱 알기 어렵지만, 기념일로 정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역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날이니 한 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

    차상호(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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