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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기자의 동네 맛집 – 이먹반먹] ⑧ 창원 사림동 창대 비빔밥 뷔페

뉴미디어 산책 - 경남신문 유튜브

  • 기사입력 : 2023-05-08 11: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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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점심 뭐 먹지’를 고뇌하는 당신을 위해 ‘이먹반먹(이건 먹어야지 반드시 먹어야지)’을 이어갑니다.

    대학가에는 착한 식당이 참 많습니다. 아마 음식에는 자신의 이윤보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인심이 들어갔겠죠. 이런 곳들은 맛도 뛰어나죠.

    대학 시절 저에게 최고의 식당도 주인장 눈치 안 보고 배 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제 기억 속엔 학생들이 밥을 마구 퍼다 먹으라고 밥솥째 꺼내놨었습니다.

    지금은 직장인이 되어서도 근처 대학가 식당을 종종 찾곤 하는데요. 학생들 무리와 확연히 구별되는 제 모습에 괜히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아직 마음만은 20대라 위안하며 청춘의 활기를 얻어가곤 합니다.

    대학가 식당을 찾다 보면 ‘학생들의 맛집을 뺏는 것’ 같은 나름의 죄책감(?)도 들곤 하지만, 그런 부담을 덜어도 될 만한 곳이 있어 방문했습니다. 식당 특성상 박리다매가 이뤄져야 존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이번에 찾은 곳은 창원 의창구 사림동에 있는 ‘창대 비빔밥 뷔페’입니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창원대 대학가에 위치한 창대 비빔밥 뷔페. 배고픈 학생들이여 오라. 이곳에선 영양 듬뿍 건강 만점의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창원대 대학가에 위치한 창대 비빔밥 뷔페. 배고픈 학생들이여 오라. 이곳에선 영양 듬뿍 건강 만점의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비빔밥 뷔페는 1인당 7000원입니다. 추가메뉴로는 제육볶음 6500원, 부추전 3500원, 식혜 1500원 등이 있습니다. 선택은 전적으로 자유입니다.

    이곳은 손님이 직접 키오스크에서 선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 이후 당황하지 말고 창대 비빔밥 맛있게 즐기는 법을 보고 따라 하자.
    이곳은 손님이 직접 키오스크에서 선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 이후 당황하지 말고 창대 비빔밥 맛있게 즐기는 법을 보고 따라 하자.

    가게 안에는 창대 비빔밥을 맛있게 즐기는 법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온장고에서 그릇을 꺼낸 뒤 밥과 비빔 재료를 담고, 요리조리 골고루 비벼 드시면 됩니다. 음식은 남기지 않게 담고, 부족하다면 몇 번이고 더 담으며 즐기면 됩니다.

    흰밥과 보리밥 중 고를 수 있고, 콩나물, 숙주나물, 무생채, 돌나물, 고사리나물, 미역 줄기, 당근 볶음, 호박나물, 상추, 김 가루 등을 취향껏 담으면 됩니다.

    인심 좋게 차려진 뷔페에서 나만의 비빔밥을 만들어보자.
    인심 좋게 차려진 뷔페에서 나만의 비빔밥을 만들어보자.



    저는 여러 나물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수북이 쌓은 뒤 참기름을 두르고 고추장 두 숟가락, 계란 프라이도 두 개 얹어 특제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식사 전 호박죽으로 속을 달래고, 비빔밥을 먹을 땐 미역국으로 온기를 채웠습니다.

    따뜻한 호박죽과 미역국.
    따뜻한 호박죽과 미역국.
    김 기자의 비빔밥(왼쪽)과 이 VJ의 비빔밥. 개인적으로 향긋한 비빔밥을 음미하기 위해 고추장은 조금만 권한다. 이 VJ는 매콤한 비빔밥을 택했다. 취향껏 즐기자.
    김 기자의 비빔밥(왼쪽)과 이 VJ의 비빔밥. 개인적으로 향긋한 비빔밥을 음미하기 위해 고추장은 조금만 권한다. 이 VJ는 매콤한 비빔밥을 택했다. 취향껏 즐기자.

    이곳은 2018년 개업 뒤 한 차례 주인장이 바뀌었습니다. 새 단장을 위해 잠깐 문을 닫은 적이 있었죠. 지난해 7월 말께부터 새 주인장 가족이 가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겟세, 재료비 인상 등 이유로 예전보다 가격이 올랐지만, 한결같은 정성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짐작건대 예전 가게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지금의 가게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주인장은 맛의 비결에 대한 물음에 “강된장, 고추장, 호박죽도 모두 직접 다 만든다”라며 “집에서 먹듯이 똑같이 요리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뷔페라서 누구에게나 많이 팔아야 남는다”라며 “자주 오세요”라며 인사했습니다.

    비빔밥 한 그릇의 큰 감동에 저는 또 대학가를 찾을 것 같습니다. 이곳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 쉽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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