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이 강한 집중력으로 후반 추가 시간 동점 골을 만들어 내며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경남은 23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9라운드 충남아산과의 경기서 2-2로 비겼다.

경남FC 카스트로가 23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글레이손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프로축구연맹/

경남은 승점 1을 추가하며 승점 16(4승 4무)로 김천상무(승점 18·6승 2패), 김포FC(승점 18·5승 3무)에 이어 리그 3위에 위치했다. 경남과 김포는 시즌 시작 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경남은 시즌 시작부터 유지했던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골키퍼 고동민, 수비수 이민기, 김영찬, 이광선, 우주성, 미드필더 미란징야, 송홍민, 이지승, 모재현, 공격수 설현진, 글레이손을 배치했다.

경남은 전반 아산의 압박에 고전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서 전반 33분 글레이손의 슈팅이 팀의 첫 슈팅으로 기록됐다. 경남은 전반 슈팅 3개를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경남은 전반 25분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충남아산 박민서에 첫 실점했다. 중원에서 공을 뺏긴 후 수비수들이 박민서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반 34분 원기종과 박민서를 투입하고 미란징야와 이민기를 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카스트로와 이강희를 넣고 설현진과 이지승을 교체했다.

설 감독의 교체 전략은 적중했다. 후반 1분 모재현의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다시 나오자 재차 크로스했으며 팀 동료 카스트로가 비어있는 골대를 향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카스트로는 리그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남은 후반 13분 페널티박스 내에서 충남아산 박민서와 우주성이 경합하며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충남아산 송승민에게 연결되면서 1-2 역전을 허용했다.

경남은 후반 중반 공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쉽사리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19분 송홍민이 상대 왼쪽 진영에게 프리킥 크로스를 하자 이광선의 머리로 연결됐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설 감독은 후반 22분 조상준을 넣고 글레이손을 교체하는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33분 박민서의 코너킥이 뛰어들던 이강희의 머리로 연결됐지만 골대를 넘기고, 후반 41분 우주성의 크로스가 이광선이 헤더로 연결됐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경남은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 결국 동점을 만들어냈다. 송홍민의 크로스가 이광선의 헤더를 맞고 박민서에게 연결됐고 박민서가 왼발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주심은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랜 시간 VAR을 판독했지만 결국 골로 인정됐다.

이후 경남은 더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역전하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설 감독은 경기 후 “충남아산과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지 않는 경기를 보여준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늘처럼 어려운 경기는 지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를 챙겨야 한다”며 “앞으로는 승리를 더 많이 챙겨서 좋은 무패 행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