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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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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못내리고 간판만 내릴 처지… 창원 카페거리의 눈물

창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따라
매장 내 취식 금지로 대부분 휴업

  • 기사입력 : 2020-12-02 20: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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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일 오후 5시 30분경 창원 가로수길. 평소 사람들로 붐비던 카페거리는 휑했다. 코로나 ‘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창원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내려져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 탓이다.

    이날 커피숍 7곳을 둘러본 결과 영업하는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영업하는 커피숍들은 배달과 포장만 허용한 채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나머지는 영업시간인데도 일찌감치 문을 닫았거나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태였다.

    2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한 카페 입구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동안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성승건 기자/
    2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한 카페 입구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동안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성승건 기자/

    카페거리 소상공인들은 이번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한 타격이 폐업을 고려할 만큼 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카페 내 취식과 관련해, 음식 주문은 되고 커피는 안 된다는 점을 두고 형평성 없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 카페 점주는 “카페거리는 앉아서 먹으려고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인데, 앉는 것 자체가 안 되다보니 손님 수가 확연히 줄었다. 지난 주말은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손님들이라도 있었는데, 평일은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페 점주는 “그나마 마카롱을 포장해 가는 손님들이 있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식당처럼 앉을 수 있게라도 하면 어느 정도 버티겠지만, 오던 손님들도 간판만 보고 그냥 지나간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끝나는) 오는 13일까지 분위기를 보고 영업을 이어갈지 결정하려 한다. 더 이상 안 되면 이달 중 가게를 내놓을 예정이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이유로 포장 판매가 가능한 디저트 메뉴를 추가해 대응하는 카페도 생겼다.

    3일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한 카페는 “가로수길 신규 카페가 올해만 10군데가 넘는 걸로 아는데, 이중 3군데는 열어보지도 못하고 문을 닫았다고 들었다. 배달은 입점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어렵고, 빵이나 마카롱 등 디저트 메뉴를 추가해 포장 판매로 가게를 돌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카페들이 연말 대목을 놓치게 된 것을 고려한 ‘핀 포인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판매 상품과 업태에 따라 차별화된 조치를 통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카페 점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도 했는데, 몇 개월간 인건비로 충당하다 보니 남는 돈이 없다. 저번 달까지는 버틸만 했는데, 이번 달은 영업 자체가 안 되다보니 (월급을 지급할 수 없어) 일하던 직원도 다 나갔다. 대출을 받아도 또 다시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 사실상 돌려막기도 힘들다. 업종별 실정을 고려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카페 점주는 “우리 같은 소상공인은 임대료 내는 게 가장 큰 부담이다. 한 달에 몇 백씩 세를 내고나면 종업원 인건비 챙겨주는 게 만만찮다. 한 달 뒤 백신이 나온다고 하면 참아 보겠지만, 이 상태로 3개월 이상 버티라고 하면 폐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들의 임대료를 지원하는 게 가장 현실적 방안이다”고 말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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