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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인·음악단체를 찾아… (9) 색소포니스트 김봉규

색소폰 부는 13살 즈믄둥이 “가슴을 울리는 음악 할래요”

  • 기사입력 : 2012-02-1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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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천년을 여는 즈믄둥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태어난 2000년생 아이들이 올해로 13살이 된다. 창원에는 색소폰을 전문적으로 부는 즈믄둥이가 있다. 색소포니스트 김봉규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봉규군은 지역가수인 강혜숙씨의 장남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8살 때부터 시작한 피아노에, 사물놀이와 판소리도 배웠다. 하지만 현동초등학교에서 관악부 활동을 하면서 색소폰을 연주해 본 것이 이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됐다.

    색소폰을 불 때 느껴지는 입의 경쾌한 감각, 동시에 귀로 들려오는 부드러운 음색이 봉규군을 사로잡았다. 부모님과는 ‘후회하지 않고 이 길을 끝까지 가겠다’는 단단한 약조를 한 뒤였다.

    매일 하교 후 음악학원에 나가고, 스타킹에 출연해 더욱 유명해진 색소포니스트 신유식씨에게 매주 한 번씩 레슨을 받는다. 그리고 매일 아침 30분 정도 기본적인 연습을 하고 등교하는 성실함도 갖췄다.

    그런 노력 덕분이었는지 봉규군은 작년 한 해만 해도 마산 국화축제, 마산 미더덕축제, 제12회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시상식, 부안 숭어축제, 창원 한마음 대축제, 대한민국 온천대축제, 창녕 양파대축제 등 수많은 지역축제에 불려다니며 연주솜씨를 뽐냈다. 게다가 매주 일요일, 날씨가 따뜻할 때는 창원 삼각지공원에서 자체공연을 열어 봉사활동을 한다. 얼마 전엔 마산시립요양병원에서 무료공연을 펼쳤다.




    “제 연주를 듣고 관중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박수를 받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난 괜찮아’, ‘러비더비’ 같은 반전이 있는 곡을 연주할 때도 흥분되고 짜릿하고요. 작년에는 창녕에서 열린 청소년 스타킹이라는 대회에 나가 상품으로 자전거를 받았거든요, 사촌동생한테 선물로 줬는데 그때 진짜로 기분이 좋았어요!”

    존경하는 음악가를 물어보자, ‘여러 사람의 장점을 보고 배워야 하기 때문에 딱히 한 사람을 정할 순 없다’는 의젓한 대답이 돌아온다. “음… 그래도 색소포니스트 대니 정을 좋아합니다. 연주를 들어보면 정통 흑인 재즈를 듣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엄마랑 대니정 연주회에 가서 이것저것 막 여쭤봤어요. 악기랑 마우스피스 잘 다루는 방법을 여쭸었는데 대니 정 선생님이 자세하고 친절하게 대답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봉규군은 최근 지역축제뿐 아니라 케이블이나 인터넷 방송에서도 종종 출연제의를 받는다. 올봄에는 창원교육청 산하의 영재교육원에 입학한다.

    늘 행복할 것 같아 보이는 이 어린 음악가에게도 나름의 고뇌가 있다. “음악은 제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는데요, 좀 까다로운 친구라 잘 컨트롤하기가 어려워요. 더 열심히 친해질 겁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연주자,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벗어나 음악이라는 큰 틀에서 여러 활동을 하는 음악인이 되고 싶어요!”

    김유경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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