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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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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NC 야구단 이전설, 교통 인프라 개선 논의 필요

  • 기사입력 : 2024-04-30 19: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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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 NC다이노스 구단이 난데없는 ‘연고지 이전설’에 휘말려 곤혹을 치르고 있다.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관중 동원력에 한계가 있다는 게 이유다. 마산합포구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지난달 28일 SNS에 허구연 KBO 총재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최 의원은 “허 총재가 여러 차례 마산구장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는데 미루다가 지난 26일(NC-롯데전)에 만나게 됐다”며 “허 총재는 수도권 성남시, 울산광역시 같은 곳에서는 프로야구팀 유치하려고 열성인데 지금처럼 NC마산구장 관객 접근이 어려우면 구단 측으로서는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조건 좋은 도시로 연고구장을 옮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적었다.

    허 총재의 하소연엔 나름 이유가 있어 보인다. NC는 현재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홈 경기 평균 관중 수는 9960명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홈 평균 관중이 1만명이 안 되는 곳은 NC뿐이다. NC의 관중 수 부족은 수도권과 멀어 원정 팬을 모으기가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올 시즌 매진 중 개막전인 두산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창원과 거리가 가까운 롯데(부산), 삼성(대구)과의 경기였다. NC구장과 가까운 마산역의 서울발 KTX 마지막 운행 시간은 오후 9시 43분이다 보니 일부 원정 팬은 KTX 운행시간에 맞춰 경기 중 야구장을 빠져나가기도 한다.

    지역 야구 팬들 사이에선 창원시의 대중교통이 더 문제라는 의견이 많다. 국내 대부분의 프로야구 구장은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는 것은 물론 시내버스 노선도 많다. 그러나 창원은 지하철이 없는 데다 구장으로 접근하는 시내버스 노선도 많지 않다. 최 의원이 허 총재와의 대화를 공개한 것은 NC구단 이전설을 흘리고자 한 것이 아니라 정부에는 KTX 운행시간 연장이, 창원시에는 대중교통 노선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NC구단 연고지 이전 해프닝이 창원지역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한 건설적 논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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