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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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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공이라는 자평으로 진해군항제 발전 어렵다

  • 기사입력 : 2024-04-30 19: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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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특례시가 30일 열린 진해군항제 평가보고회를 통해 303만명이 방문, 1262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린 제62회 군항제는 개화 시기를 맞추지 못해 예년에 비해 인파가 적었던 것을 감안했는지 방문객과 경제 유발효과는 지난해 400만명 이상, 2500억원보다는 적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바가지요금 근절과 교통체증 완화 등을 들어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평가한 것은 공치사를 너무 심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 콘텐츠 분석이 중요한데도 ‘호평을 받았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평가해 축제 평가보고회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올해 군항제는 지난해 논란이 됐던 바가지요금과 교통체증은 개선됐다.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부스 입점 규정을 마련하고, 신고포상제까지 도입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교통체증 완화는 예년에 비해 방문객이 적었던 영향도 있지만 석동터널 조기개통으로 교통량이 분산된 것이 핵심이다. 주말 버스전용차로와 셔틀버스 운용도 구시가지 교통정체 해소에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행사 안내 서비스와 교통상황 등 축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군항제 애플리케이션 도입은 외지 관광객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인파 사고를 대비해 주요 행사장에 인파관리 안전탑을 설치하고 대중경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번 축제기간에 방문객이 303만명이라고 한 것은 기존 관행대로 인파를 뻥튀기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진해군항제를 창원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방문객 집계부터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휴대전화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하면 정확한 방문객 수는 물론 방문객 성별이나 연령까지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평가보고회에서 군항제 발전방안에 대해서 논의하면서도 방문객 집계방식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벚꽃축제는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군항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첨병으로 거듭나려면 우선 방문객을 정확하게 집계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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