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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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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도지사 대결’ 승자는 선거의 달인 김태호

최대 격전지 양산을서 김두관 꺾어
11일 오전 0시 30분 3318표차 앞서
정치 인생 9번 선거 중 8번 승리

  • 기사입력 : 2024-04-11 01: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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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대 총선 경남 최대 격전지였던 양산을에서 선거의 달인 김태호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개표가 91.21% 진행된 11일 오전 0시 30분 개표 상황 기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51.83%,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48.16% 득표하며 김태호 후보가 김두관 후보에 3.67%p, 3318표차로 앞서고 있다.

    앞서 10일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50.6%, 김태호 후보가 49.4% 득표할 것으로 발표돼 김두관 후보의 우승이 점쳐졌다.

    그러나 개표 과정에서는 초반 김두관 후보가 앞서다 이후 김태호 후보가 김두관 후보를 앞질렀고, 개표가 진행되면서 표 차이도 점점 벌어져 11일 자정을 넘기면서 김태호 후보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발표됐다.

    11일 오전 22대 국회의원 양산을 김태호 당선인이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성승건 기자/
    11일 오전 22대 국회의원 양산을 김태호 당선인이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 후보는 정치 인생 총 9번의 선거 중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 1998년 거창에서 도의원으로 출마, 8277표 (56.7%)를 얻어 당선됐다. 40살이던 2002년에는 거창군수에 도전, 현직 군수를 1만6000여표 차이로 눌렀다. 이후 2003년 12월 김혁규 경남도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자 군수 2년 만인 2004년 도지사 보궐선거에 도전했다. 인구가 적은 서부경남 군수 출신으로는 모든 게 불리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예상을 뒤집고 승리했다. 42살 최연소로 경남도지사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여세를 몰아 2006년엔 경선 없이 공천을 받아 재선 고지를 밟았다. 승승장구하던 당시 ‘선거의 달인’으로 불렸다.

    이후 그는 또 한 번의 정치적 모험을 선택했다. 2010년 1월 도지사 3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그해 8월 40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깜짝 발탁’되면서 정치적 평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하지만 각종 논란에 휘말려 청문회 벽을 넘지 못하고 총리 지명 21일 만에 자진 사퇴하는 정치적 시련을 겪었다.

    중국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당 지도부의 권유로 2011년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최철국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해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었지만 18대 보선에 이어 이듬해 19대 총선까지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2018년 당의 요청으로 경남지사 선거에 차출됐으나 19대 김해을 총선에서 맞붙었던 김경수 지사에게 패하면서 정치입문 후 처음 선거에서 패배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거부하고 탈당 후 무소속으로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출마했다. 당시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현역인 강석진 후보에게 밀렸으나, 결국 4만9123표, 42.59%를 득표하며 강석진 후보를 꺾고 4년 만에 원내 복귀에 성공했다.

    한편 양산을은 양당 공천 초반부터 국민의힘의 중진 재배치와 민주당 현역의원 단수공천으로 일찌감치 대결구도가 확정되며 전국적인 관심도가 집중됐다. 특히 군수부터 경남도지사, 국회의원과 대권주자까지 데칼코마니처럼 유사한 스펙을 가진 두 후보의 대결은 이번 총선 빅매치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 19대 총선 때 양산이 갑·을로 분구되며 처음 생겨난 양산을은 이후로 20대 총선에서 서형수, 21대 총선서 김두관 의원이 승리하며 내리 민주당 의원을 배출했다. 보수지역인 경남에서도 상대적으로 진보 지지세가 강한 ‘낙동강 벨트’인데다 지난 2022년부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자리 잡아 정치적 의미를 더하면서 22대 총선서는 그 대결이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는 양산을 선거구에 쏟아지는 관심만큼이나 수많은 여론조사가 발표되며 연일 긴장감을 더했고, 거대 양당 지도부 차원의 지원유세 경쟁도 끝없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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