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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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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31.28% ‘역대 최고’… 여야 모두 “우리가 유리”

민주 “정권심판론에 민심 드러났다” - 국힘 “이재명·조국 심판 보수 결집”

  • 기사입력 : 2024-04-07 20: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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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정권심판론에 민심 드러났다”
    국힘 “이재명·조국 심판 보수 결집”

    ‘투표율 높을수록 진보 유리’ 통설
    경남은 적용 안돼 표심 예단 불가

    남은 본투표 양극화된 지지층 결집
    2030세대 표심·투표율이 ‘최대 변수’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높은 투표율이 본투표일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면서 각 당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통설을 그대로 적용해 계산했고, 국민의힘 역시 높은 투표율이 이재명·조국 심판과 보수층의 결집으로 해석해 양측 모두 자기 진영에 유리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지난 6일 창원시 성산구 경남연구원 1층에 마련된 용지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지난 6일 창원시 성산구 경남연구원 1층에 마련된 용지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경남 30.71% 전국 평균 못 미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가 마감된 6일 오후 6시 기준 투표율이 31.2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이틀간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총선 중 최고 기록이다. 2020년 21대 총선(26.69%)보다 4.59%p 높고, 사전투표가 처음 적용된 2016년 20대 총선(12.19%)과 비교하면 19.09%p 오른 수치다. 다만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의 36.93%보다는 5.65%p 낮다.

    이번에도 호남 사전투표율이 영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고영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41.1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이어 전북이 38.46%, 광주가 38.00%, 세종(36.80%), 강원(32.64%), 서울(32.63%)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경남은 최종 30.71%로 전국 평균에 못 미치면서 17개 시·도 중 9번째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대구가 25.60%로 전국에서 낮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고 인근 부산은 29.57%를 기록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여야 셈법 복잡= 앞선 선거들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고 본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부터 적용된 사전투표 제도가 여러 번의 선거를 거쳐 정착하면서 양당 지지층이 모두 각각 결집하는 형태로 발전해 결과에 대한 영향력을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본적으로 광주·전남·전북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으나 ‘스윙보터’로 분류되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이전 총선 대비 사전투표율이 급증하면서 결과를 종잡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양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각자 서로 더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에 대한 강력한 민심이 드러났다고 분석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과 조국 심판을 바라는 보수층의 결집에 중도층 호응도 더해진 현상이라고 본다.

    다만 경남의 경우 여야가 선거 마지막까지 표심을 예단할 수 없는 지역으로 남았다.

    국민의힘은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경남지역은 좀처럼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현역 지역구인 김해갑·김해을·양산을에다 창원 성산, 창원 진해, 거제 등에서도 접전 또는 열세 흐름을 보여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반면 민주당은 경남이 PK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역 지역구 3곳(김해갑·김해을·양산을)에 창원 진해, 창원 성산 등 5곳을 우세권으로 봤고, 거제와 양산갑도 접전으로 평가했다.

    ◇최종 투표율 관심… 지지층 결집·2030세대 투표 관건= 예상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이번 본투표까지 이어져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번 22대 총선 최종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정당에,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것은 정치권의 통설이다.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한 2020년 21대 총선 투표율은 66.2%다. 투표율 60.6%였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했다. 반면 투표율이 54.2%였던 2016년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152석을 차지했다. 2008년 18대 총선 투표율은 46.1%였는데 한나라당이 과반(153석)을 얻으며 승리했다.

    다만 경남에서는 이 같은 정치권 통설이 통하지는 않았다.

    경남에서 민주당이 3석(양산을, 김해갑·을), 정의당이 1석(창원성산)을 차지해 진보정당이 역대 최다석을 차지한 지난 20대 총선 경남 투표율은 57%였다. 유사하게 57.2%의 투표율을 기록한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김해갑에서만 겨우 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진보계열 정당이 모두 3석씩 석권한 17대, 18대, 21대 총선 투표율은 62.3%, 48.3%, 67.8%로 제각각이었다.

    남은 본투표는 좌우 진영으로 양극화한 지지층 결집과 함께 2030세대 표심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여야 모두에 실망감을 보이는 젊은 층이 투표에 얼마나 참여할지, 투표장에 나오면 어느 정당에 표를 줄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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