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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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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의 길로- 임경아(㈜더줌 대표·맘카페 줌마렐라 운영)

  • 기사입력 : 2024-02-25 19: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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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 창원시의창구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나는 정치를 모른다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모르는 편이 편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포털의 뉴스를 즐겨 보며 요즘 이슈나 사회문제도 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된다 생각해 정치에 아예 관심 없던 나도 어느 때는 유심히 정치 뉴스를 보는 날도 있었다. 그렇게 뉴스를 보다 댓글에도 관심이 생겼고, 읽다 보니 ‘서로의 생각이 참 다르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며 사람들의 분쟁이 안타까울 때도 있고, 또 어느 때는 같은 뉴스를 가지고도 정말 극과 극의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어렸을 때 아버지가 왜 그 재미 없는 9시 뉴스를 매일 보셨는지 공감도 해가며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맘카페 커뮤니티에도 사람 사는 각종 이야기가 올라오는 곳이라 그런지 정치적인 이야기들도 간혹 올라온다.

    사실 엄마들도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표현할 수 있다 생각한다.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마음으로 보고 표현을 할 때 이 관심과 표현이 정당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또한 ‘내가 선택한 일에 책임을 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부모로서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나를 거울삼아 보고 있는 내 아이에게 다른 사람이 너와 생각이 다르면 틀린 사람이니 배척하고 무시하라고 알려주는 부모가 세상에 있을까?

    우리의 삶은 고정관념과 선입견과 편견을 갖고 있다. 또한 한번 굳어진 고정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으며 고정관념을 깨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잠깐의 순간이라도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 보자. 나와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은 우리 정치를 더욱 발전시키고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맹자는 “하늘의 기회는 견고한 요새에 미치지 못하고, 견고한 요새도 사람의 화합에는 미치지 못한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고 충고했다. 그만큼 협력과 화합이 지속적인 발전과 균형발전을 도모하게 하는 길일 것이다. 어느 한쪽의 욕심이나 희생은 상생과 발전을 바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제 일반 시민이자 의창구선거관리위원으로도 배워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나의 배움과 바른 실천이 많은 시민들에게 참여하는 정치, 화합하는 정치에 대한 인식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독려하는 책임감을 임명받았다고 생각한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부터라는 생각을 가진 성숙한 어른들이 모여 성숙한 정치문화를 만들어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지금 어른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임경아(㈜더줌 대표·맘카페 줌마렐라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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