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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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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만남- 김재하(6·25참전유공자회 창원지회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24-02-06 19: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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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전에 읽었던 톨스토이의 저서 ‘세 가지 질문’을 읽고 내용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세 가지 질문’은 알다시피 한 나라의 왕이 던진 세 가지 질문인데, 여기에 대한 가장 현명한 대답을 듣기 위해 온 나라에 큰 상을 내리겠다고 선포했으나 명확한 답을 구할 수 없었다. 왕은 물질을 바라지 않는 현자(賢者)를 찾아가 그로부터 답을 얻는 줄거리다.

    그 해답은 바로 사람의 일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선(善)을 행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다! 우리에게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다. 기약할 수 없는 먼 훗날을 위해서 우리가 가슴 조일 일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걱정은 오늘로 족하고 우리가 이룰 것도 오늘 것으로 충분하다. 시간은 흐르고 역사는 끝없이 이어지지만, 우리의 삶은 어느 땐가 더 앞의 미래와 단절되므로 오늘이 더 가치 있고 더 빛나게 된다.

    지금 우리는 오늘에 충실하면 된다. 끊어지는 것은 그대로 두고 우리는 우리답게 얽혀야 모양새가 좋다. 꽃은 떨어지므로 아름답고, 사람은 한 시대만을 살기에 귀하다는 여김을 받는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의 참된 의미를 좀 더 깊이 느끼고 조물주가 인간에게 부여한 참으로 귀한 은혜이자 정겨운 일을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얼마 전에 동기 모임을 하였는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세월이 흐를수록 그리워지는 것은, 그동안 만나지 못한 동기들인데 생사를 알 수 없으니 너무 답답하다”라고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사람들은 반드시 생각이 좋으면 만남이 좋아지고, 만남이 좋으면 함께한 사람이 좋아져 이들 좋은 사람들로 인하여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누구든지 만남은 귀하고 소중하다. 만남이 아름다우면 삶이 행복하고, 만남이 추하면 함께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마저 든다.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질문’을 되새기며 지금, 좋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하는 사람에게 좋은 언행으로 다가갈 때,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하고 아름다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이제부터 실천해 보는 것이 어떨까?

    김재하(6·25참전유공자회 창원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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