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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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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경상남도와 산동(山東) 그리고 야마구치(山口)- 고성배(한국차문화연합회장)

  • 기사입력 : 2024-02-04 19: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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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2년 6월 29일 홍남표 창원시장 인수위는 당선인이 이끌어나갈 민선 8기 창원시정의 비전을 ‘동북아 중심도시’로 확정하고, 권역별 특성을 살려 4차 산업혁명 1번지, 세계 4대 미항, 세계 7대 항만물류도시, 대한민국 2대 권역 중심도시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동북아시아란 대한민국과 북한, 중국, 일본, 몽골, 동러시아 지역을 말한다. 이곳엔 서울, 부산, 베이징, 상하이, 도쿄와 오사카 등 세계적인 도시들이 즐비한데, 어째서 창원이 그 중심이란 말인가?

    마산 앞바다를 매립해 103층 무역센터를 건립하고 창원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하는 이야기는 30년 전 지역 국회의원 의정 보고회에서 수차례 들은 바 있고, 유사한 장밋빛 미래상 역시 여러 지도자들에게 무수히 들어왔지만, 시민들은 창원시 인구 100만이 무너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1987년 일본 야마구치현, 1993년 중국 산동성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야마구치는 우리와 편치 아니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본 우익의 우상인 요시다 쇼인과 이토 히로부미가 있고 메이지 유신 이래 가장 오랜 기간 총리를 역임한 아베의 정치적 고향이다. 산동은 1억500만명이 살아가는 곳이며 중앙정부 핵심 사업중 하나인 ‘니산세계유학센터(尼山世界儒學中心)’가 있는 곳이다.

    올해는 우리 지역과 야마구치 그리고 산동이 함께하는 유학(儒學) 삼각벨트를 구축하는 사업을 구상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필자가 탐방했던 야마구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쇼카손주쿠와 논어에 붓을 올려놓은 커다란 조형물이 있는 쇼인신사(松陰神社)다. 무엇보다 야마구치는 일본 근대화의 산실이다.

    산동은 황하문명의 발상지이고 유학문화의 성지이다. 만약 산동성을 독립시킨다면 세계 13위권 경제 규모다. 필자는 시진핑 주석이 논하였던 ‘창원백 공소(孔昭)’를 내세워 지속적 교류를 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4월에도 동양 5성(五聖) 고향인 제녕시 초청을 받아 다녀올 계획이다.

    국방과 외교는 중앙정부가 주도해야 할 영역이지만 경제와 문화는 지방정부도 가능한 사업이다. 관건은 이곳 지도자들의 의식과 의지일 것이다.

    고성배(한국차문화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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