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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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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시와 음악으로 행복한 인생을- 윤재환(의령예술촌장)

  • 기사입력 : 2024-01-15 19: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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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시와 음악으로 행복한 인생을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 시는 젊은 시절부터 썼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시를 쓰며 시인으로 살고 있다. 나는 음악도 매우 좋아한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악기 하나를 배우고 싶었다. 그러면서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악기를 하나 배워야겠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노후에 시 하나만 가지고는 더불어 재미있게 살기에는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악기를 하나 배워서 연주를 하며 즐거운 인생을 펼쳐보고 싶었다. 그런데 음치에다 박치다 보니 노래도 안 될 뿐 아니라 아예 음악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궁리 끝에 연주악기인 클래식기타를 선택했다. 클래식기타는 노래는 하지 않고 주로 연주를 하는 악기로 입은 다물고 손만 까닥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착각이었다. 손재주가 있다고 해서 손만 까닥이면 되는 클래식기타를 선택했는데 그것도 결국 음악이었다. 그러다 보니 음치요 박치인 내 몸 안으로 음악이 좀처럼 들어오지 않았다. 또 여러 악기 중에서 아마도 클래식기타가 가장 배우고 연주하기가 어려운 악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시는 시적 감성을 가진 사람이 쓰면 예쁜 시가 창작되고, 음악은 음악성을 가진 사람이 해야 아름다운 음악이 된다. 음악성을 가진 사람은 이미 몸 안에 음악이 들어 있으니 조금만 배워도 쉽게 연주를 할 수 있는데 음악성이 없으니 아무리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도 도대체 몸 안으로 음악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도 음악을 한다. 어쩌면 음악이 아니라 음학을 한다고 말하는 게 더 나은 표현일 듯하다.

    나는 2005년 10월에 클래식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때 주 5일 근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시간도 많고 또 노후에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놀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을 하며 익혀 왔다. 그런데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더듬거리며 서툴게 연주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내가 연주를 하기 위해서 여러 음악회를 만들어서 이어가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만든 음악회를 직접 기획하고 또 진행도 하다 보니 연주는 계속해서 더듬거리고 서툴지만 그래도 진행 솜씨는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연주는 어설픈데 진행만큼은 유창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이 클래식기타로 인해 나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또 아름답게 진행되고 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 클래식기타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속담을 실천해야 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요, 티끌 모아 태산이요, 첫술에 배부르지 않고,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고, 또 십시일반이라는 속담이다. 어찌 보면 어리석은 행동 같지만 사실 이 속담을 이루기 위해서는 차근히 이어가는 실천이 필요하다. 더불어 큰 신념과 집념과 또 의지도 필요하다. 그 속담처럼 살다 보면 뭣이든 못 이룰 게 없다. 그런데 이 의미 깊은 속담을 한방에 무너뜨리는 속담이 있다. 포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와 오르지도 못할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는 것이다. 옳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그리고 처음부터 겁을 먹고 아예 도전해 보지도 않고 그냥 포기해 버린다면 역시 이룰 게 아무것도 없다.

    무릇 클래식기타만 그러하겠냐만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참고 견디며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어린시절부터 어떤 분야에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 천재로 살지 않는 한 어떤 사람이라도 꾸준히 이어가다 보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그것은 포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만 하지 않으면 적어도 실패는 아니다. 선조들이 살아오면서 느끼고 깨우친 저 위대한 속담의 이야기를 실천한다면 뭐든 다 이룰 수 있다. 그것을 이루며 산다면 그것이 성공한 인생이요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이다.

    윤재환(의령예술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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