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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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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겨울철 감기, 체력·면역력 저하 때문

  • 기사입력 : 2024-01-15 08: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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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감기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얼마 전까지 코로나로 긴장했는데 또다시 비슷한 증세의 감기가 기승을 부리니, “또 코로나가 아닌가” 하고 긴장을 한다.

    감기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겨울철에 취약하다. 감기란 쉽게 말해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목과 코, 눈 등에 온다. 재채기, 기침, 코막힘, 콧물, 인후통,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거의 사계절에 걸쳐 발생하기 때문에 자칫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으나 나이 든 사람들은 조심하여 초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 방치하면 폐렴으로 진행되어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

    한의학 측면에서 감기는 ‘외기(外氣)에 영향을 받아 생기는 질병’으로 볼 수 있다. 기운이 약한 사람은 찬 기운이 오면 피부의 구멍을 닫지 못하여 찬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와 감기에 걸리게 된다.

    사계절 모두 찬 기운에 상할 수 있지만 겨울 기운이 가장 차다. 특히 겨울철에 기온의 격차가 심하니 열렸던 피부가 찬 기운이 오면 잘 닫지 못해 감기에 걸리게 된다. 요즘같이 날씨가 들쑥날쑥 하는 시기에는 감기가 ‘쳐들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미리 유의를 해야 한다.

    옛날에는 의복이 부실하여 찬 기운이 피부를 통하여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의복이 좋아 피부를 잘 보호하니 가리지 않은 입과 눈 코로 찬 기운이 들어온다. 찬바람에 상하여 코감기, 목감기, 중이염 등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똑같은 날씨에 똑같이 외출을 해도 감기에 걸리는 사람, 안 걸리는 사람이 구분되는 것은 왜 일까? 그것은 근본적으로 체력과 면역력의 차이 때문이다. 평소 몸을 돌보지 않거나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감기에 취약할 수 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할 것이다.

    감기에 걸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얼마 전 심한 기침 증세로 50대의 여성이 내원했다. 전형적인 감기 증상인데 몸이 쇠약하여 목이 부어 눈물까지 나면서 눈, 코, 입이 많이 지쳐 있었다. 일단 편안히 쉬도록 하고, 몸을 보하는 약물치료를 하여 3~4일 만에 조기 치료를 하였다.

    사실 어떻게 보면 감기의 약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기운이 약할 때 외기의 영향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니, 기운을 돕고 쉬면서 외기를 조절하고, 따뜻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서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을 하지 않는 것도 감기 치료의 한 팁이다.

    이 모(74·여)씨는 심한 기침으로 몇 달째 고생하던 중 내원을 하였다. 기침을 오랫동안 한 탓에 기운이 많이 지쳐 있었다. 찬바람을 피하고 머리 감기와 목욕을 하지 말라고 했다. 몸을 보하는 약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찬 기운을 몰아내는 약을 처방하였다. 열흘 정도 지나자 기침이 멋고 기운을 회복하였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로 옛날과 같은 삼한사온 같은 계절의 규칙성도 없다. 평소 건강에 조심하고 날씨에 잘 알아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한방에서는 마시는 간단한 한약으로 감기에 대처할 수 있다.

    김홍윤 (한의학박사·창원 바른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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