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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농협 선거제도 이대로는 안된다- 김영민(남창원농협 대의원행정사·행정학박사)

  • 기사입력 : 2024-01-14 23: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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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직한 선거, 믿음과 신뢰는 조합의 시작이다. 깨끗한 경쟁과 현명한 선택은 희망찬 조합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 도내에는 지역농협이 137개소가 있다. 대의원 수는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개 농협마다 30여명에서 100여명 정도이고, 이사 수는 10여명 정도이다.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그럼에도 조합의 직원이 주인 행세를 한다. 오히려 조합원들이 사정을 해야 하고, 눈치를 보며 불편해한다.

    선거를 통해서 조합장을 뽑는다. 조합장은 주어진 임기 동안 일 잘하라고 뽑아준 일꾼이다. 일꾼은 주인의 말을 경청하고 소통하고 화합할 의무가 있다. 무지한 일부 조합장은 네 편, 내 편 하고 편 가르기를 한다. 잘못된 정치판을 닮아 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전국동시 지역농협조합장 선거제도는 2015년에 시작되었다. 도선관위 자료에 의하면 2023년 지역농협 선거사범은 고발 28건, 수사의뢰 4건, 행정조치 71건 등이다.

    대의원, 이사 선거도 문제다. 선진국의 대의원, 이사로서 자격이 있는지 일부는 스스로 반성하고 답해야 한다. 임시회나 총회 등에 참석하여 말 한마디 못하고, 들러리나 서고, 밥 먹고, 회의 수당이나 챙기고, 선물 받고 가기에 바쁘다. 그런데도 오히려 영농회 등에 가서는 혼자 똑똑한 체한다. 더 가관인 것은 대의원, 이사를 서로 하겠다는 것이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수입과 지출 예산서 등을 이해도 못하면서 돈 욕심만 많아 나쁜 습성을 버리지 못한다. 능력과 실력이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선거 때면 아직도 봉투가 날아다닌다고 한다. 왜 공부하고 노력해서 부족함을 채우려고는 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

    투표 시간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지역농협장 선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대의원 선거는 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 농사일에 바쁜 조합원은 투표에 참여할 수가 없다. 주민자치제를 본질로 하는 민주적 조합의 선거제도는 직업, 학력, 종교, 재산, 성별, 사회적 신분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아야 하며, 참정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 당일 투표가 어려운 조합원들을 위해 사전 투표제도 실시되어야 한다. 정관을 바꿔서라도 주민과 조합원이 원하는 길로 반드시 가야 한다. 외국의 경우, 유럽연합 선거제에도 일부는 사전 투표제가 적용된다고 한다.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아직도 일부 지역농협에서는 안 바뀌고 있다. 개혁과 변화는 지역농협을 살찌우는 것이다. 모든 개혁과 변화의 바람은 위에서부터 시작된다. 기회를 놓치면 동력은 떨어진다. 조합원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표를 던진다. 지역농협이 발전하고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서로 소통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조합원들도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농협은 성장하고 미래가 있다.

    김영민(남창원농협 대의원행정사·행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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