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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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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며- 김태준(마산대학교 기계자동차과 교수)

  • 기사입력 : 2024-01-08 19: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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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특집 1부- 우리는 왜 가난해졌나? △욕망의 신기루- 600억 부자로 만들어 드립니다 △마약 그리고 해결사들 △인구 절벽3- 외국인 유학생을 모십니다 △기억과 외면 10·29 참사 그 후 △불황의 늪, 버티거나 포기하거나- 2023 자영업 생존기 △신사체시장- 불한당과 청년들 △인구 절벽2- 아이를 키울 용기 △전세의 배신 △작전 : 라덕연의 주가조작 △의대 블랙홀 △서민의 든든한 동반자- 은행의 배신 △퇴직금 50억원과 무죄 △나는 어떻게 아동 학대 교사가 되었나 △인구 절벽1- 우리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 △골든타임 - 위기의 소아청소년과 △전세왕, 천(千)빌라 그리고 공모자들 (출처 : MBC PD수첩)

    △2023 노후 빈곤 보고서- 산타는 없다 △마약을 끊지 못했던 이유 △상생은 없다- 갑질인가 분쟁인가 △숙련공 소멸- 제조업이 무너진다 △혈세가 줄줄 샌다- 지자체의 랜드마크 사업 △3160억원을 배상하라- 인생을 압류당한 사람들 △임금 체불 잔혹사- 월급을 도둑맞은 사람들 △10년의 추적- 끝나지 않은 MBI 금융사기 △2023 고시원 르포- 7제곱미터의 삶 △테마주의 유혹- 진주와 껍데기 △극한 호우- 대한민국을 삼키다 △텔레그램 마약방은 10대를 노린다 (출처 : KBS 추적60분)

    위 내용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2023년도에 방영한 내용들이다. 제목만 보더라도 어떤 이슈들이 작년에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는지 필자를 비롯한 독자 여러분은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소멸 문제, 불법 다단계,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경제불황과 고금리로 인한 자영업자 위기, 노후 빈곤, 광범위하게 파고드는 마약, 임금체불과 갑질, 전세 사기, 청소년들의 취업 혹한기,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대형 인명사고, 유전무죄 무전유죄 등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엄중한 일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를 뒤돌아보면 참으로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결단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 가족과 이웃, 친구 등 누군가는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수많은 사건·사고들, 우리의 삶이 마치 고속으로 달리는 차 사이를 피해 건너가는 것처럼 위태롭다. 특히 내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금융사기 등의 경제범죄 관련 이슈들이 유난히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식과 원칙만 바로 세워도 피 같은 내 재산을 사기꾼으로부터 충분히 지킬 수 있었음에도 피해를 본 이웃을 보면 더 안타깝다. 물론 “당신도 나와 같은 상황이었으면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한 번 속는 것은 사기꾼 잘못이지만 두 번 속는 것은 나의 잘못임을 인지해야 한다.

    자연재해는 사림의 힘으로 완전히 막아 낼 수 없는 천재지변이 대부분이지만 경제 재해는 우리의 과욕에서 시작되는 인재가 대부분이다. 이 말인즉슨 우리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경제 재해는 막아 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기꾼은 우리의 조급함과 절박함을 양분 삼아 성장한다. 달콤한 미끼에는 날카로운 바늘이 숨어 있다. 노년 세대는 자산관리에 있어 성장보다는 안전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피해자의 대부분은 은퇴한 노년 세대에 집중되어 있다. 여러분들도 누구나 아는 내용인, 재산은 부채와 순자산을 합친 것이다. 부채가 내 재산인 것은 남의 돈도 내가 통제할 수 있으면 내 돈이다. 반대로 내 돈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면 내 돈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남에게 맡기거나 빌려준 돈은 내 돈이 아니다. 투자금이라고 타인에게 계좌 이체 순간 ‘가족의 얼굴, 이 돈을 벌기 위해 ‘영혼과 육신’을 갈아 넣은 내 인생을 다시 한번 상기하여 2024년도에는 부디 거리에서 피켓 들고 절규하는 우리 가족들의 모습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고 바라 본다.

    김태준(마산대학교 기계자동차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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